게시물-신세계도 뛰어든 멤버십 경쟁, 쿠팡·네이버 이길 수 있을까

신세계도 뛰어든 멤버십 경쟁, 쿠팡·네이버 이길 수 있을까

쇼핑도 구독하는 시대, 유료 멤버십 경쟁에 유통 대기업 신세계가 뛰어들었습니다. 신세계는 계열사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하면서, 5년 이내에 회원 1,000만 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죠.
현재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2강 구도입니다. 각각 로켓와우와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입지를 강화해 왔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쿠팡·네이버쇼핑 중심의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소비자의 쇼핑 멤버십 세부 이용 행태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3

2023년 온라인 쇼핑몰 이용률 순위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쇼핑 중심입니다. 20~59세 남녀 소비자에게 최근 1개월간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어느 쇼핑몰을 이용했는지 묻자,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죠(각 71.1%, 65.6%).

주 이용률을 함께 보면 이들의 강세가 더욱 뚜렷합니다. 쿠팡과 네이버가 각 37.7%, 27.2%로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가장 높은 주 이용률을 확보했죠. 이는 전년 대비 각 3.5%p, 3.7%p 성장한 수치인 데다, G마켓·11번가 등 경쟁 채널의 주 이용률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1년 사이 2강 구도가 더욱 강화된 겁니다.

쇼핑도 구독하는 시대, 이제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 멤버십 제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쇼핑 멤버십의 순위는 쇼핑몰의 순위와 같은데요. 쿠팡의 로켓와우가 인지부터 현재 이용률·주 이용률까지 1위를 차지했습니다(각 81.2%, 43.4%, 35.0%). 네이버쇼핑의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이 그 뒤를 잇습니다. 현재 이용률 31.8%, 주 이용률 19.6%로 안정적으로 2위를 지켰죠.

로켓와우·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인기 혜택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로켓와우와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어떻게 우위를 강화할 수 있었을까요? 각 멤버십 이용 행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로켓와우·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용자에게 어떤 혜택을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는지와 가입에 영향을 준 혜택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두 멤버십 이용자의 응답은 다른 경향을 띱니다. 로켓와우 이용자는 배송 관련 혜택을 가장 유용하게 여깁니다. 무료 배송과 당일 배송은 유용할 뿐 아니라(각 61.7%, 45.4%), 멤버십에 가입하도록 만든 주요 혜택입니다(각 63.0%, 48.7%). 이외에도 멤버십 이용자 한정 할인을 제공하는 와우회원가 상품도 유용하게 여기죠(42.3%).

이와 달리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용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이 유용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83.7%). 멤버십 가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혜택이기도 하죠(84.7%). 두 번째로 유용하다고 인식되는 계정 공유제와의 격차도 커서(27.4%), 포인트 적립이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의 핵심 혜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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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이용료 vs. 혜택 규모? 멤버십 가입하는 이유

그렇다면 소비자가 멤버십에 최초로 가입하는 계기는 무엇일까요? 로켓와우 이용자는 주로 해당 쇼핑몰, 즉 쿠팡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서 멤버십에 가입했다고 답했습니다(43.7%).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용자는 혜택 규모가 큰 점 때문에 이용을 시작했다는 비중이 가장 큽니다(52.3%).

한편 로켓와우는 월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인식도 최초 가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34.3%). 사실 월 4,990원인 로켓와우 멤버십이 타 멤버십에 비해 특별히 저렴한 편은 아닌데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역시 월 4,900원 수준으로 유사한 수준인데도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형성된 점이 흥미롭습니다.

6월 출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전망 미리보기

최근 신세계가 통합 멤버십을 출시해서 화제입니다. 앞서 확인했듯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네이버쇼핑으로 이용자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마켓·옥션·SSG.COM 등 신세계 그룹 온라인 쇼핑몰의 이용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전망은 어떨까요?

최근 1개월 내 쇼핑을 한 적 있는 20~59세 소비자에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에 관해 묻자, 10명 중 약 3명 정도가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26.7%). 특히 남성(29.6%)과 30대 소비자의 가입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30.3%).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출시 전부터 G마켓·옥션부터 스타벅스·메가박스까지,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혜택을 강조했는데요. 당분간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양한 제휴 혜택 가운데 소비자가 가장 관심을 보인 혜택은 멤버십 기간 1년 연장과 연회비 첫 달 무료로 나타난 겁니다(각 33.6%. 11.6%).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공식 출범 전 진행한 조사로, 조사 시점에 SSG.COM 홈페이지를 통해 예고된 혜택을 보기로 제시하였음.

언론은 쇼핑 멤버십의 성공은 멤버십을 대표하는 주요 혜택을 발굴하고 이에 집중해 차별성을 획득하는 데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로켓와우의 배송·네이버플러스멤버십의 적립을 예로 들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구심점이 될 혜택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분석하죠.

이와 달리 현재까지 신세계는 혜택을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기보다 넓게 펼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6개 계열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죠. 이러한 방식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로켓와우·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는 다른 차별성을 획득할 수 있을까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쿠팡·네이버쇼핑 중심의 시장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