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변의 법칙 - 시장의 소음에서 살아남아 끝내 승리하는 절대법칙

domaelist.com / 2023-09-25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 내용 및 뉴욕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미국 내 주요 투자은행 역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실업률도 낮아서 미국 노동시장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백인의 왕국이자 역사에 기록된 흑인 폭동에서도 멀쩡했던 부촌 중의 부촌 베벌리 힐스 대로변에서 대낮에 권총 강도를 만나고 보니, 은행이나 전문가들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게 뼈저리게 느껴졌다. 끔찍하게 가난한 나라에서는 경찰도 도둑질을 한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시민도 도둑질을 한다. 부자 나라에서는 정치인과 금융인이 도둑질을 한다. 미국이 안전한 나라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통계나 숫자가 아니라 서민의 삶을 봐야 시장이 읽힌다. 미국인의 서민 음식인 도넛과 치킨버거의 값은 가파르게 인상됐다. 투자은행과 전문가라는 족속이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며 평균임금이 상승했다고 떠드는 것보다 서민 물가는 더, 더, 더 많이 상승했다. 임금이 올랐다 하지만 경제 피라미드의 가장 바닥에 처박힌 서민은 더 이상 도넛을 사 먹을 수 없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금융가 사무실 책상에만 앉아 있느라 세상에 나와 본 적 없는 전문가 따위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백전불패를 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없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승률 100%를 말하는 자들은 100% 사기꾼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백전불태,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음을 목표로 한다. 그럼 어떤 식의 방법을 통해서 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위태롭지 않은 상태로서 나아갈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체감 물가와 경제지표는 다르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2%대까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것이다. 9%에 가까웠던 물가상승률을 6%까지 3% 빼는데 들인 노력과 시간을 동일하게 투입했을 때 현재의 6%가 3%로 낮아질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이는 일상에서도 흔히 접하는 문제다. 결국 9%에서 6%까지 빠진 3%와 6%에서 3%까지 낮아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수치 3%는 결코 같을 수 없다는 뜻이다. 동일한 3%지만, 지표를 낮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의 원인 역시 확실히 무엇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일 수도 있고, 생각보다 따뜻했던 유럽의 겨울 날씨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금리 인상이라는 정책적인 노력이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 확언하기 어렵다. 이런 여러 요소를 반영하여 쉽게 내려가지 않는 끈적끈적한 물가 (Stiky Inflation) 또한 지표로 개발하여 발표하고 있다. 


Ⅱ. 영원한 승자는 없다. 

선두주자가 열어놓은 새로운 시장은 당연히 선두주자가 독과점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와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건 테슬라와 애플 덕분이며, 초기에는 경쟁자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막에 길을 깔아 놓았을 때 후발주자가 하나 둘 등장하고 경쟁이 붙으면서 독과점 시장은 일반 경쟁 시장 형태로 전환된다. 경쟁자가 등장하고 선택지가 넓어지면 소비자의 시선은 돌아가기 마련이다. 테슬라의 조악한 조립 품질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상용화된 전기차가 테슬라뿐이었기 때문이다. 

비교 대상이 없기에 최초이자 유일한 제품은 최고의 제품으로 인식된다. 은메달, 동메달 수상자가 없이 금메달만 존재하는 게임을 뛰는 것이다. 투자자는 유일한 메달리스트인 테슬라에 열광하고 자신들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다른 투자자와 달리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걸 절감하고 있었기에, 테슬라가 후발 주자에 위협을 당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혀 놓았다. 


Ⅲ. 최대주주, 대표이사, 회사명 변경이 보내는 신호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최대주주 변경, 대표이사 변경, 상호변경 안내 등의 공시를 접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집 앞 마트 이름이 바뀌기도 하고, 음식점 사장님이 바뀌기도 하기에 주식 투자에서 접하게 되는 대표나 회사명 변경 공시를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변경 공시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주목해야 한다. 회사의 체질이 크게 바뀌며 주가 급등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실제로 대표나 회사명 변경을 거치며 기업 가치가 크게 증가한 기업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기업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대표이사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최대 주주가 계획한 사업에 빠르게 추진될 확률이 높다. 돈줄을 쥐고 있는 사람과 경영을 책임지는 사람의 의사결정이 매번 어긋나거나 합의에 이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기업의 경영 체질을 바꾸는 것도 요원한 일이고,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변경되었다면 남은 건 회사명이다. 변경 전의 회사명에는 그간의 업력과 함께 쌓인 이미지가 있다. 신규 사업을 통해 활로를 열고자 하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입장에서 지지부진했던 실적만을 남긴 기존 회사명은 신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 호재를 풀어도 이전 회사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반응을 하지 않고, 호재 역시 주가에 반영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회사명을 변경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는 노력은 주가 측면에서 무척 중요하다. 


Ⅳ. CAPEX(자본적 지출) 속 주가 상승 기업의 법칙

기업과 정부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설명하는 개념이 자본적 지출이다. (CAPEX : Capital expenditure) 자본적 지출이란 미래의 이윤 창출을 위해 지출하는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을 말한다. 예컨대 생산설비나 기술 취득 등에 투자하는 건 당장 이익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이윤 창출을 위해 투자하라는 것이다. 지출은 지출이되 미래 자본을 벌어들일 지출이기에 자본적 지출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본적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국내 증시에서 시장의 수익률을 뛰어넘는 주도군이 형성되는 업종은 항상 자본적 지출이 증가하는 업종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자본적 지출 투자를 진행한 조선업, 그 뒤를 이은 자동차산업, 중국 소비시장 확대에 따른 화장품과 제약산업의 성장, 4차 산업의 개화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된 반도체, 소프트웨어, 2차 전지 산업으로 이어지는 자본적 지출 투자 사이클이 진행된 업종을 분석해 보면 지수의 상승을 초월하는 엄청난 주가 상승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자본적 지출의 증가는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정체를 해소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고 주가를 우상향 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Ⅴ. 공급망에 해답이 있다. 

이익이 고객 수요의 관점이라면, 비용은 공급의 관점이자 효율화를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봉쇄되자 안정적인 공급망 확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절감하게 됐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가진 기업이라도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핵심 부품이 공급되지 않아서 만들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을 우리는 경험했다. 한때 미국을 넘어서게 만든 도요타의 적기생산시스템 역시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타격을 입었다. 재고를 최소화하는 방식인 JIT는 공급부족과 원자재 가격 인상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기대감을 주는 기업의 주가는 프리미엄을 받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영자는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생산 프로세스 효율화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일반 투자자가 간과하고 지나쳐 버리는 그 속에 정말 큰 기회가 숨어 있는 것이다. 공급망을 혁신한 기업이 승리자가 될 것이다. 전통적인 공급망은 생산 후 소비자에게 향하는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삼성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홍보하여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 기업 매출은 올라가고, 신제품의 후광효과로 종료되기 전 신규 모델을 출시해서 소비자에게 다시금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 한 방향의 흐름을 역방향으로 틀어지는 구조로 설계할 수도 있다. 


Ⅵ. 52주 신저가 종목에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오면

투자의 기본 원칙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생도 동네 안에서 직접 중고거래를 하기 때문에 싸게 사는 게 왜 중요한지, 팔 때는 왜 조금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투자의 영역에서는 쌀 때 사는 게 아니라 비쌀 때 사서 쌀 때 파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빈번하다.

주식의 경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에는 투자자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다. 분명 매우 저렴해진 가격임에도 대부분의 투자자는 관심이 없다. 반대로 52주 신고가는 1년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뜻이므로 1년 중 가장 비싸다는 소리인데, 이때는 투자자의 매수세가 붙는다. 이처럼 비쌀 때는 몰려들어서 사는데 1년 중 가장 쌀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마 계속 비싸지는 거 보니 뭔가 좋아도 좋은 주식이겠지? 라 생각해서 사들이고 52주 최저가라니, 얼마나 싸구려 주식이기에 똥값이 되는 거야? 라 생각해서 쳐다도 안 보는 게 아닐까 싶다. 52주 신저가 종목 중에 흔해빠진 돌멩이도 있지만 숨겨진 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투자는 결국 옥석 가리기다. 


Ⅶ. 고금리 시대에 성장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ROE를 봐라.

ROE는 자기 자본이익률이다. 기업의 총 자산 중 부채를 제외한 자기 자본 금액만을 기준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비율 지표다. 쉽게 설명하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순이익을 자기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자기 자본 총액이 100억 원이고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이 20억 원이라면, 이 기업의 ROE는 20%다. ROE는 기업이 주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 즉 자기 자본을 포함해 가진 돈으로 사업을 해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얘기해 준다고 보면 된다. 

예컨대 은행 정기 예금 이자율이 4%인데 기업 ROE가 4%도 안 된다면, 그 기업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럴 경우 주주들은 화를 내며 회사에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ROE를 볼 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ROE를 계산할 때 순이익을 자기 자본으로 나누는데 나누는 값인 분모 자리에 자기 자본이 있다고 해서 오로지 자기 자본만을 활용한 순이익을 ROE가 표현해주진 못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자기 자본뿐만 아니라 타인자본도 활용하여 순이익을 내기에 부채가 많은 기업은 그만큼 순이익을 더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많이 베팅해야 많이 먹는 것이기에 남의 돈을 끌어와서 크게 베팅하면 그만큼 큰 이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얘기다. 이 경우 부채가 과함에도 불구하고 ROE 수치는 높게 산출될 수 있다. 그래서 ROE를 볼 때는 기업의 부채비율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이익이 쌓여감에도 연구개발, 시설투자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하여 순이익 수치를 크게 유지하는 기업은 ROE는 높을지언정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에 반드시 걸러서 판단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주저하는 CEO가 운영하는 회사에는 비전이 없다. 겨우 1,2년 정도 높은 ROE를 기록했다고 해서 무턱대고 금리 상승기에 성장주를 선택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

여기에서 네 가지 내용을 다시 한번 곱씹고 기억해 놓아야겠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 율이 급격히 하락하기는 했지만 목표치인 2%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금리 인상의 최고점이 생각보다 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율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금리는 통화량의 증식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서 인플레이션 율은 지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중동의 원유 생산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 임금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는 요소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면 구매력이 낮아지고 수요가 줄어들어서 가격 상승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 인상을 통해서 인플레이션 율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예상하고 있는 기간이 좀 더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고 혹은 예상보다 단기화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변동과 지수들의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제 뉴스를 읽을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기업의 사명 변경이나 대표이사, CEO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유지하고 있어 미래의 성장성이 낮아지고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때에 회사는 신사업 진출을 꾀함과 동시에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유입하면서 돌파구를 찾을 때가 있다. 또한 전략적 지표를 발표함으로써 회사의 변화 과정을 시장에 공유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런 변화의 시작과 과정을 통해서도 미래에 기업 가치가 변화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 번째는 자본적 지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가 총액이라는 것은 기업의 현재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가치인 시종은 자기 자본으로 나누어 PBR이라는 요소로 평가되기도 하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PER롤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추가적으로 봐야 할 것이 자기 자본지출을 통해서 얼마만큼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가이다. 당장 현재의 매출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지만 생산설비를 증축하거나 R&D에 큰 투자를 결정함으로써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이런 자본적 지출은 어떤 형태로 진행이 되고 어떤 산업을 향하고 있는 것인지 경쟁력은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네 번째는 투자는 결국 옥석 가리기라는 것이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말이 나오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예전과 다른 수준의 가격이 나오게 되면 시장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이 정도의 가치를 받을 만큼 정말 타당한가 와 이제부터 시작이며 더 높은 가격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는 평가로 나뉘게 된다. 그렇지만 사상 최고가가 다다르기 전에 이미 구입을 한 사람들만 투자의 성과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상 최고가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사상 최저가에서 향후 가치가 반등할 수 있는 기업을 분석하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투자자로서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앞으로도 몇 번 반복해서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자료출처 : 시장 불변의 법칙 · 위픽레터 (we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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