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힙한 카페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공사장 느낌'의 카페였죠! 어느 순간부터 노출 콘크리트 카페가 참 많아졌는데, 그 시작은 굉장히 현실적이라는 거 아시나요?
노출 콘크리트 매장 대다수는 힙하려고 그렇게 시공한 신축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건물이 있는 지역의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라고 해요. 작은 자본을 갖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그런 낡은 동네에 저렴한 임대료를 지닌 노후 건물이기 때문이에요. 낡은 건물의 내외를 전부 수리하기 어렵다면 낡은 외관과 어울리는 내부 벽면을 그대로 살려둔 것이죠. 대신, 그들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습니다.
건물에 남은 세월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인테리어 비용을 아껴 스스로 강점이 될 만한 콘텐츠에 투자한 것이죠. 예를 들면 몇백, 몇천만 원 하는 최상급 라인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거나 차별화된 메뉴 개발에 힘을 쓰는 것이요.
저자는 여기서 중요한 점이, 노출 콘크리트를 썼다고 해서 무조건 핫하고 힙한 매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에서 절약한 비용으로 무언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투자한 매장들이 우리에게 계속 회자되는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살아남는 것이라 말합니다.
무언가 사람들에게 유명해지고 유행이 된다면, 그 현상의 표면만 볼 것이 아니라 맥락과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알게 된 부분이었어요. 최근에 노출 콘크리트를 검색해 보니,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인데 오히려 내부를 노출 콘크리트로 시공하려는 경우도 꽤 보였는데요. 노출 콘크리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그것을 배경으로 우리 브랜드의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