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렇게 홍보가 되네? - 예상치 못한 ‘의외의 마케팅’

domaelist.com / 2023-12-01

차량이 전소된 화재에서도 멀쩡한 스탠리 텀블러(사진=틱톡)

최근 다니엘(Danielle)이라는 이름의 틱톡 유저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검게 타버린 자신의 차 안에서 멀쩡한 상태의 텀블러를 집어 드는데요. 텀블러를 흔들자 놀랍게도 텀블러 안의 얼음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영상 속 텀블러는 미국의 유명 식품 및 음료 용기 브랜드인 ‘스탠리(Stanley)’의 제품이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870만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수많은 사람이 “스탠리 텀블러가 불 속에서 얼음까지 그대로 보존한 채 살아남았다”며 스탠리의 보냉 효과를 극찬하는 반응을 남겼죠.

새로운 스탠리 텀블러를 선물 받은 다니엘(사진=틱톡)

스탠리는 어부지리로 자사의 훌륭한 보냉 효과를 홍보한 셈이 됐는데요. 감사의 의미였을까요? 스탠리는 그에게 새로운 텀블러와 새로운 자동차까지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스탠리의 사례처럼 때로는 예상치 못한 미디어 노출이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의외의 마케팅’ 사례는 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BTS 덕에 우유 한 잔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러나 아침에 자녀에게 우유 한잔 마시게 하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우유를 마시는 건 쿨하지 않아’라며 우유를 마시지 않는 청소년도 많죠. 이렇듯 우유 소비가 줄어들며 각국 낙농업계의 전망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지난 2020년, 빌보드를 휩쓸며 세계적인 그룹이 된 BTS가 이런 낙농업계의 위기에 큰 도움을 준 적이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속 우유를 마시는 정국(사진=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빌보드 핫 100 1위를 달성했던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는 “아침에 일어나 우유 한잔을 마신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는데요.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에도 BTS의 멤버인 정국이 침대에 앉아 우유 한잔을 마시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우유를 마시자는 정국의 트윗(자료=트위터)

더해서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국이 해당 곡의 가사를 인용해 “우유 한잔 마시자”는 트윗까지 올리자, 곧바로 구글 등 검색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1위에 ‘Cow’s milk- Milk’처럼 우유와 관련된 검색어가 등장하고, 줄곧 하락세였던 우유의 상품 거래 지수가 2% 정도 상승으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정국의 트윗을 인용한 프랑스의 유제품 기업(자료=트위터)

세계의 많은 유제품 기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BTS 인용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의 유제품 기업인 ‘Les Produits Laitiers’는 BTS의 트윗을 인용해 “우리는 2년전부터 노력해왔지만 BTS는 하나의 투윗으로 200만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아주 훌륭하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그 라면

세계라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대한민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무려 39억 5000만 개에 달했습니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77개나 됐죠. 이렇게 라면에 진심인 만큼, 라면을 섞어 먹는 다양한 레시피도 존재하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레시피가 바로 ‘짜파구리’입니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만드는 라면인데요. 2019년 개봉해 이듬해인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짜파구리를 먹는 연교(사진=Cj Enm)

영화 속에는 조여정 배우가 연기한 연교가 가정부에게 소고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를 부탁하고 집에 도착해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짜파구리는 디테일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 봉준호 감독이 경제적 간극을 가진 두 가정이 뒤섞이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요소인데요. 많은 관객에게는 해당 장면이 군침 도는 ‘먹방’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국내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판매량이 2, 3위로 올라 둘의 판매량을 합치면 라면 판매량 부동의 1위인 신라면을 넘어서기도 했죠.

간편하게 짜파구리를 먹을 수 있는 짜파구리 컵라면(자료=농심)

해외에서도 짜파구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직후인 2020년 2월과 3월 농심의 해외 라면 매출은 각각 120%와 116%의 성장세를 기록했는데요. 농심은 이처럼 라면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해외 소비자가 봉지 라면 조리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파악해 ‘짜파구리 컵라면’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는 안전해야죠

추락 후 저수지로 가라앉는 차량(사진=경산소방서)

지난 10월, 국내에서 차량이 저수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해당 차량은 추락 후 5m 가량 가라 앉았지만, 차량에 갇힌 운전자는 1시간 이후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운전자는 “차량 앞 유리에 금이 갔지만 끝내 부서지지 않았고, 차 문 사이로도 물이 들어오지 않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고 직후 같은 차량을 다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쯤 되니 해당 차량이 어떤 차량인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쉐보레의 대표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사진=쉐보레)

해당 차량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 GM(제네럴 모터스)의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의 대표 픽업트럭, ‘콜로라도’ 였습니다. 쉐보레의 콜로라도는 강한 강성과 뛰어난 수밀성 등 견고한 차량으로 홍보되고 있는데요. 이번 사고로 의도치 않게 ‘정말 단단하고 안전한 자동차’였음을 증명하게 된 것이죠.

GM은 차량 운전자를 명예 엠버서더로 위촉하며 수백만원 상당의 주유권과 보증 혜택을 전달했다(사진=GM)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차량 운전자를 만나 운전자를 GM의 명예 엠버서더로 위촉하며 “콜로라도의 안전성에 자부심을 느끼며, 콜로라도가 고객님의 생명을 지켜드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콜로라도의 안전성을 증명해준 운전자에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주유권과 보증 기간이 연장되는 쉐보레 플러스 케어 서비스 등 축하 선물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 외에도 의도치 않게 노출된 브랜드나 상품이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홍보가 되지는 않죠. 간혹 품질이 좋지 못한 제품의 경우 제품의 문제가 부각돼 곤혹을 치르기도 합니다.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의 명언 중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죠. 우연한 사건을 마케팅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품질 혹은 빠르고 긍정적인 후속 대처 등 여러 요소가 필요합니다.

“우리 브랜드도 우연히 마케팅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내일 미디어에 노출되도 긍정적인 이슈로 이어질 수 있도록 늘 준비되어 있을 필요가 있겠네요.



자료출처  : "어, 이렇게 홍보가 되네?" 의외의 마케팅 사례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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