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아날로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domaelist.com / 2024-01-31


많은 이들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아날로그 물건과 경험이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CD와 LP를, 스마트폰 카메라가 필름을, E북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처럼 보였죠.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아날로그가 소멸될 것이라 예상한 시점에 아날로그는 재부상했죠. 오히려 디지털로 편리함을 누리던 세대가 아날로그의 불편한 매력을 발견하고 다시 회귀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색스’는 “마치 하나의 대안으로써 포스트 디지털 경제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디지털 기술 덕분에, 아날로그 경험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극심한 대비가 아날로그의 매력을 끄집어낸 것이죠.


| 손으로 만져지는 경험이기에

왜 사람들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경험을 찾을까? 

사람들이 아날로그 물건을 사용하는 이유는 디지털 경험이 줄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편리함, 가격 외의 가치가 우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날로그는 좋은 대체제가 되죠. 많은 이들이 허구의 디지털 경험보다 실체가 있는 아날로그 경험이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묻는 ‘실재적 경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원되는 물리적인 감각의 양에 있습니다. 아날로그는 더 많은 감각이 동원되는 더 귀찮은 경험입니다.

LP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시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듣고 싶은 음악을 검색하고 터치 한 번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모두 해결되죠.

반면 LP는 매장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바이닐을 직접 고르고 구매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소유한 LP 중 재생할 앨범을 직접 고르고, LP를 앨범에서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놓죠. 이후 바늘을 내려놓고, 약간을 기다리면 노래가 재생됩니다. 

이처럼 아날로그 물건은 실제 손에 닿는 과정이 더 많죠. 효율성 측면에서 LP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LP를 재생하는 것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몇 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날로그 물건은 디지털 물건으로 대체될 수 없는 ‘실재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사람의 손길이 묻기에 더 큰 즐거움을 주죠. 물리적 사물과 경험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재적 경험은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직접 참여하고 통제하는 ‘자발적 경험’

아날로그 경험은 자신의 선택과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어떤 LP를 들을지 직접 고르는 것, 또 음향부터 재생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것처럼 말이죠.

배달음식, 냉동음식보다 직접 요리한 음식에 대한 평가가 후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미 완성된 조형물보다 직접 땀 흘리며 조립한 레고나 퍼즐과 같은 오브제에 더 애정이 가죠. 사람은 적극적으로 과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노력이 담긴 경험에 더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디지털에 비해 아날로그 경험을 더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이유는 아날로그의 유한함 덕분입니다. 메뉴판에 너무 많은 음료가 나열되어 있을 때, 오히려 고르기 어려울 때가 있죠. 디지털 상의 무한한 선택지는 오히려 자신의 선택과 취향을 반영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아날로그의 유한함이 경험의 가치를 높입니다. 수많은 음식이 나열되어 있는 뷔페보다 공들인 4,5가지 코스 요리를 제안하는 파인 다이닝이 더 만족감이 높을 때가 있습니다. 유한함은 희소성을 만들고, 희소성은 소중함의 가치를 만듭니다.



| 고객의 손에 잡혀야 하기에

브랜드는 왜 아날로그 경험을 제공해야 할까?

브랜드는 경험돼야 합니다

브랜드가 기억되려면 경험돼야 합니다. 사람들은 브랜드와 만나는 접점에서 경험한 단서들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이해합니다. 

광고, 직원, 공간, 입소문 등 다양한 접점에서 브랜드를 경험하죠. 그렇기에 고객과의 접점을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브랜드의 ‘다움’이 담긴 경험을 제공하여 고객과 연결될 계기를 만들어야 하죠. 

일본의 기획자 ‘호소야 마소토’는 “한번 ‘좋은 기억’으로 남은 브랜드 경험은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 시점에 되살아나요. 그 기억은 수많은 경쟁사를 제치고 해당 브랜드를 계속 선택하게 만들죠.”라고 말합니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일본 카레가 좋아서 성인이 되어서도 ‘발몬드 카레’를 구입하고, ‘보마켓’에서 탈취제를 돌에 뿌려 맡은 경험이 기억에 남아 ‘희녹’의 제품을 구입했던 것처럼 말이죠.

브랜드는 경험을 제공하여 더 인상 깊은 내면의 기억을 설계해야 합니다. 강렬한 경험은 깊은 기억을, 깊은 기억은 브랜드와 연결될 계기를 만듭니다. 고객이 경험했으면 하는 브랜드 다움을 잘 정립하고, 이를 고객의 입맛에 맞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이때, 실재적 경험을 제공하는 아날로그 경험은 강렬하고 깊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는 장치이죠. 그렇기에 브랜드는 실제 고객의 손에 잡히고 보일 수 있는 아날로그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를 아날로그로 경험했을 때

1) 더 강렬하게

아날로그 경험은 브랜드를 더 오래 기억에 남도록 합니다. 실제 세상에서의 진짜 경험이기 때문이죠. 고객은 온라인 경험의 편리함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오프라인 경험의 즐거움을 기억하죠. 

실제로 만져보고 웃고 떠들었기에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물리적인 경험을 전하는 아날로그는 브랜드를 전할 좋은 도구입니다. 

2) 더 구체적으로 

아날로그 경험은 브랜드를 더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브랜드의 지향점, 라이프스타일은 추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변환시켜 고객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아날로그 경험은 실제로 브랜드가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더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에서 전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손에 잡히기에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죠. 

직접 ‘파타고니아’ 매장에서 오래된 제품을 수선하는 모습을 경험했을 때, 직접 ’29cm’의 매장에서 그들의 큐레이션을 관람했을 때, 브랜드의 진심과 지향점을 느끼게 됩니다. 

3) 더 다르게

마지막으로, 아날로그 경험은 차별화된 경험이 되었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해진 세대에게 다르게 다가갈 수 있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LP, 필름 카메라 등 아날로그 물건이 오히려 힙하게 다가가는 이유와 같습니다.

경험돼야 하는 브랜드에게 아날로그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더 만족감 높은 실재적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의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죠.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아날로그는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아날로그 접점은 브랜드가 온라인 접점에서 만들 수 없는 고객 가치를 만듭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디지털 시대가 고도화될수록, 이 욕망은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물건이 아닌 아날로그의 이유를

아날로그 트렌드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날로그를 원하는 이유는 디지털이 줄 수 없는 실재적 경험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레트로, 뉴트로라는 이유로 그 물건을 굿즈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브랜드가 건넬 수 있는 아날로그 경험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하죠.

온라인 푸드 플랫폼 ‘컬리’가 최근 첫 오프라인 공간인 ‘오프컬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컬리가 주제에 맞춰 큐레이션 한 상품은 물론, 미식 기반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예약하여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삶을 제안하는 ‘컬리’가 제안할 수 있는 아날로그 경험이 바로 재료에 대한 전시와 셰프의 요리를 직접 관람하는 경험인 것이죠.

‘오드’는 해외의 다양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큐레이팅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더 좋은 음악과 소리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택한 아날로그 경험은 바로 최첨단 오디오로 채운 영화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운즈 한남’에 ‘오르페오’라는 국내 최초의 음악 콘텐츠 전문 상영관을 만들어, ‘오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죠.

디지털 시대가 계속될수록 반대로 사람들은 아날로그적 경험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실제로 자신의 몸과 손을 사용할 때,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노력을 들일 때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브랜드가 전하는 아날로그 경험은 고객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이 됩니다. 브랜드에게 아날로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더욱 깊이 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1. 왜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은 아날로그 경험을 애용할까?

편리한 디지털이 줄 수 없는 불편한 아날로그만의 가치를 택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통제하는 실재적 경험은 디지털 시대에 소중해졌으며 더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2. 브랜드는 왜 아날로그 경험을 제공해야 할까?

브랜드는 고객이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느껴져야 하죠. 이를 아날로그 경험을 통해 실재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때, 고객은 브랜드의 생각을 더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아날로그 경험은 브랜드와 고객이 연결될 강력한 계기를 만듭니다. 


마지막 한마디

어떠한 계기로 멀었던 브랜드가 가까워지곤 합니다. ‘토스’의 브랜드 책을 읽었을 때, ‘호카오네오네’의 매장 안 트레드밀에서 이들의 신발을 체험해봤을 때, ‘매거진 B’의 10주년 전시를 관람했을 때처럼 말이죠. 대부분의 계기가 브랜드의 메시지가 손에 잡히고 눈에 보였던 아날로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아날로그 방식으로 여러분에게 다가온 브랜드를 떠올려보세요. 



자료출처 : 브랜드가 아날로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위픽레터 (wepi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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