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에 이어 6G를 향한 레이스가 이미 시작됐다. 여전히 5G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동통신 시장은 2030년 6G 상용화를 위해 벌써부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정부도 최근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혁신, 네트워크 공급망 강화와 더불어 6G 기술력 확보를 골자로 하는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다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5G 품질을 고려할 때 6G 로드맵에 대한 입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6G 레이스 시작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오래전부터 6G 전략에 집중한 바 있다.

중국의 행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말부터 이미 6G에 대한 연구개발을 대학 및 연구소와 함께 시작하기도 했다. 특히 화웨이라는 강력한 이동통신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다양한 가능성 타진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미 중국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중국과학원 등 많은 관련 기관들이 6G 기술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는 중이다. 국가 6G 연구개발 업무팀과 전문가팀이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6G 관련 특허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부 차원에서 2020년 1월 ‘Beyond 5G 추진 전략 간담회’를 열어 6G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동경대학 중심으로 연구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NTT와 도시바(TOSHIBA)를 중심으로 실무그룹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미중 패권전쟁의 연장선에서 6G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미국 하원은 6G 통신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네트워크 법안'(Future Networks Act)을 통과시켰다. 유럽도 많은 정부와 기업들이 공동으로 6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22년으로 접어들며 6G 시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아틀라스리서치그룹의 '주요국 및 기업들의 2022년 6G 연구개발 관련 동향'에 따르면 세계는 6G 삼매경에 빠진 상태다.

중국은 2022년 1월 차이나모바일의 지원을 받은 중국 난징 소재 지진샨 연구소에서 360~430GHz 대역을 이용해 100 및 200Gps의 실시간 무선 통신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고 미국은 FCC가 중심이 되어 AI와 6G 등의 기술 연구를 주도할 워킹그룹을 소집, 2월에 기술자문위원회(Technological Advisory Council) 회의를 열었다.

인도 지오 플랫폼스의 자회사 지오 에스토니아가 핀란드 올루 대학과 6G 개발 제휴를 체결하고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2월에는 2020년 미국에서 출범한 Next G Alliance가 6G 개발 목표를 설명하는 백서를 발표했고 중국 연구진이 밀리미터파를 이용해 1km 거리에서 1Tbs 속도의 데이터 스트리밍에 성공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3월에는 미국 VM웨어가 MWC 2022를 통해 자체적인 6G 기술 관련 ‘Automating Life’ 비전을 발표하고 독일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선언했고 4월에는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 월드 2030 포럼을 통해 자사의 6G 인프라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의 6G 네트워크는 물리적 계층, 지능형 인지(Intelligent cognition), 다양한 컴퓨팅(Diverse computing), 내생적인 보안(Endogenous security), 멀티 디멘션 컴퓨팅(Multi-dimensional computing), 그리고 시너지 등 6개 영역에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AT&T가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5G-어드밴스(Advnaced) 및 6G 연구를 위해 향후 2년간 이용할 시험용 주파수 라이선스를 FCC에 요청했으며 퀄컴의 6G 전략도 등판했다. 3GPP Rel. 17에는 10MHz 대역폭으로 15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IoT용 NR-RedCap (New Radio Reduced Capability)가 도입된 것이 확인됐으며 XR 및 메타버스를 위한 AI와 머신러닝 등의 주제를 다루며, 이는 6G에도 적용될 것을 명확히 했다.

5월에는 미국 ATIS의 Next G Alliance와 일본의 B5GPC(Beyond 5G Promotion Consortium)이 6G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핀란드 정부는 학계 및 민간기업과 협력해 자국의 6G 경쟁력 강화를 위한 ‘6G 핀란드’ 이니셔티브를 설립했으며 인도 정부는 TRA(Telecom Regularity Authority of India) 행사를 통해 2030년까지 6G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공언하기도 했다.

6월에는 미국 ATIS 산하 Next G Alliance가 ‘6G Applications and Use Cases’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중국 6G R&D 및 국제 협력 단체인 IMT-2030(6G) 프로모션 그룹과 유럽의 차세대 네트워크 및 서비스 연구 단체 ‘6G Smart Networks and Services Industry Association(6G-IA)’ 가 MoU를 체결하는 일도 있었다. 미중 패권전쟁의 민감한 시기에 중국과 유럽의 6G 동맹으로 관심을 받았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비슷한 시기 일본 NTT 도코모는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 등과 협력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가능성 타진에 나설 것이라 밝혔고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NTU Singapore)의 ‘혁신적 광자 기술 연구센터(Center for Disruptive Photonic Technologies)’가 테라헤르츠 기반 6G 기술을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테스트 및 측정 솔루션 제공 업체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국제적 측면에서는 ITU의 WP 5D(Working Part 5D) 대표단들이 모여 2030년 이후를 목표로 하는 미래의 이동통신에 대한 논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고 발표했고 O-RAN 연합이 6G 및 미래 네트워크 표준의 개방형 지능형 RAN 연구를 위한 nGRG(next Generation Research Group)를 구성했다.

7월에는 독일 정부가 29개 파트너사와 협력해 6G 아키텍처 및 표준 기술 개발을 추구하는 연구 프로젝트 ‘6G-ANNA(6G-Access, Network of Networks, Automation and Simplification)’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으며 ATIS 산하 Next G Alliance가 유럽과의 6G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내는 일도 있었다.

8월 유럽 6G-IA가 5GAA(5G Automation Association)와 V2X 및 CAD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며 9월 미 국방부는 노던이스턴 대학교가 주도하는 ‘Open6G’ 이니셔티브를 지원한다고 선언했다. 9월에는 싱가포르 SUTD(Singapore University of Technology and Design)가 IMDA(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와 협력해 6G 연구개발을 위한 ‘Future Communications Connectivity Lab’을 출범시켰다.

10월에는 미국이 12.7~13.25GHz 대역 550MHz 대역폭을 5G 및 향후 6G에서의 활용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6G 기술개발 프로젝트 ‘Hexa-X’의 두 번째 단계를 시작했다.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 차원의 R&D와 별도로 ‘6G-Takeoff’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도 했다.

11월 일본 총무성은 2023 회계연도 2차 추경 예산안에 6G 통신 시스템 R&D 지원을 위한 662억엔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시켜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 ZTE가 6G 핵심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에릭슨이 영국에서 6G R&D에 중점을 둔 10개년 투자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프랑스 정부가 최신 5G 기술과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6G-IA가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와 6G 연구, 사전 표준화, 정책 및 규제 문제, 주파수 개발 등 6G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2023년 우선 과제 중 하나로 6G를 선정했다.

삼성전자의 6G백서.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6G백서. 출처=삼성전자

한국도 채비..."속도 더 내야"
5G 상용망 정국에서 세계 최초 서비스라는 금자탑을 쌓은 한국도 6G를 향해 달리고 있다. 2022년 2월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2023년 업무계획에 대해 발표하면서, 6G와 양자 기술개발에 집중한다고 발표했고 4월에는 삼성리서치 최성현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이 ‘6G 기술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포럼’에 참석해 2023년 중 6G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6G 표준화 경쟁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6월에는 삼성전자의 6G 백서가 나왔고 7월에는 KT와 한화시스템이 6G 이동통신 기술에 활용할 항공, 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MOT를 체결했다. 그 연장선에서 SKT 및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SKT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화학소재 기업인 동우화인켐과 연구협력을 통해 6G 후보 주파수에 대한 RIS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차곡차곡 기초체력을 쌓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6G 공통 요구사항 및 5G 기지국 전력절감을 위한 기술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SKT와 NTT도코모의 협력. 출처=SKT
SKT와 NTT도코모의 협력. 출처=SKT

6G 공통 요구사항 백서에는 ▲6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신규 상품/서비스 발굴 ▲6G 오픈랜 표준 및 장비 에코시스템(Ecosystem) 활성화 ▲5G 등 기존망의 효율적 활용 위한 6G 구조 설계 표준화 ▲고주파 대역 특성에 맞는 장비/단말/배터리 개발 ▲효율적 주파수 활용을 위한 용도 정의 등 5가지 공통 요구사항을 담았다.

SKT는 통신 사업자 주도의 글로벌 얼라이언스 NGMN(Next Generation Mobile Networks)이 최근 공개한 ‘6G 기술 백서(6G Requirements and Design Considerations)’에도 국내 사업자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등 6G 초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SKT 류탁기 인프라기술담당은 “이번 백서는 지난해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파트너쉽 체결 이후 첫 가시적 결과물로 더욱 의미가 크다”며, “SKT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5G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5G 고도화는 물론 6G 시대로의 진화를 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6G를 기반으로 한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전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통해 6G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현재 6G와 관련 6253억원 규모의 R&D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진행상태에서 정부는 지원을 통해 6G 표준특허 점유율을 3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민관협력이 급물살을 타고있는 글로벌 시장과 비교할 때 한국의 6G 시장에 대한 접근은 더 입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속도적 측면에서 주파수 확대 및 기타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6G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대한민국이 선도국가 중 가장 느린 것 같다"면서 "속도전을 통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을 이뤄낸다면, 6G 세계 최초 상용화는 5G 시대에도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CT 선도국가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 말했다.




자료출처 : 6G,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 통신 < IT/스타트업 < 기사본문 - 이코노믹리뷰 (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