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편: 무탠다드는 유니클로를 대체해
그렇다면 무신사는 이러한 오프라인 확장을 통해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요? 저는 오래전부터,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니클로의 대체할 최적의 후보 중 하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유니클로는 2019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 1조 3,781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의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며, 1년 만에 매출이 반토막 나고 맙니다. 가장 최근 회계연도 기준의 연간 매출 역시 8,036억 원으로, 아직 전성기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고요. 반면 탑텐, 스파오 등 국내 브랜드는 유니클로가 외면을 받는 동안에도 그 자리를 완벽하게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 매출로만 비교하면, 유니클로, 탑텐 같은 상위권 브랜드 못지않은 수준의 규모로 추정됩니다.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강남점과 홍대점을 합해도 연간 200억 원 정도에 불과하기에, 산술적으론 매장 숫자만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면 금방 덩치를 키울 수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투어에서 무신사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향후 출점 속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며, 유통사 입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상품 품질과 가격뿐 아니라, 구색 측면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는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동성로 매장은 홍대점 대비 2배 이상 큰 면적이라 하는데요. 보통 일반적으로 공간이 이렇게 확 커지면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는 매장을 채우는 데 애를 먹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무신사 스탠다드는 공간적인 한계가 없는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답게, 여전히 매장을 더 크게 만들 여력이 충분합니다. 사상 최대 규모인 동성로점에도 온라인 대비 50% 정도의 상품만 매장에 진열되어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번에 스포츠나 언더웨어 조닝을 최초로 구성했다고 하나, 여전히 키즈 라인 등은 빠져 있었습니다. 추후 더 큰 매장은 물론, 다양한 타입으로 오프라인 확장이 가능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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