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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커리어 여정은 개인적이다.


얼마전 이화여자대학교 공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가 특강 요청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이대에 방문했더니, 정문에서부터 펼쳐지는 아름다운 구조물과 자연 경관에 스마트폰 카메라부터 열었습니다.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봄 내음의 펼쳐지는 광경에 오랜만에 힐링도 했고,  삼삼오오 걸어가는 대학생의 경쾌한 발걸음에 저절로 에너지를 얻었죠.  

이번 강의는 130여명의 공대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커리어 설계와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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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험을 쌓은 인생의 선배로서의 제 개인 커리어 여정을 함께 공유도 하고, 생각할 거리도 던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커리어 여정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인의 의사결정에 따라 방향을 쌓아나가는 것입니다만, 혼자서 설계하기에 참으로 두려운 것입니다.  

자칫 잘못 발을 디뎌 엉뚱한 곳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중도 포기하고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라든지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으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있죠. 

그렇게 두어번 잘못된 방향을 가게 되면 금세 이번 생은 커리어 폭망했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일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주어진 대로 일을 하고, 월급 주는 대로 그냥 적당히 하면서 사회에 타협하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서른살까지는 수없이 방황하고, 창업을 하다가 지인에게 뒷통수를 맞기도 했고, 인기있고 트렌디한 직업을 쫓다가 잘못된 결정이라 판단해 직종을 바꾸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년들, MZ 세대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가 그 시절 그랬듯이 잘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경우가 많고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보면 좋을지 막막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커리어 여정은 지극히 개인적이라 할지라도 그 여정의 시작에 앞서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할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이 있으면 훨씬 나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저도 그 조언이 정말 절실했던 사람이었는데, 어느덧 사회생활한지도 20년이 넘어가다보니,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요즘은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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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가끔 글을 읽다보면, 사수없이 홀로 마케터로서 싸움을 하는 사람도 보이고 신생팀에 들어가서 쥐어짜면서 일을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사실 주니어가 사수없이 일을 하는 것은 기본기를 다지는데 상당한 리스크입니다. 주니어가 신생팀에서 일하는 것 역시도 상당한 리스크입니다. 

누군가에게 배우고 시스템의 기본을 이해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가는지를 대체로 사회 초년~5년 사이에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놓이더라도, 마케터로서 전문스킬을 쌓기로 마음 먹었다면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하면서 부족한 것은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서라도 쌓아 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 경력은 어느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100세 인생을 내다보고 있고, 현재 20대인 사람들은 앞으로 최소 50년은 더 직업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생활 초반부터 ‘망했다’는 건 긴 흐름을 내다봤을 때 아직 걸음마를 뗀 수준일테니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다는 거죠. 

긴 호흡으로 내다보면, 쓸모없어 보이는 경력 활동들, 분절되어 보이는 경험치들이 하나로 녹아들어가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를 위해 하나씩 미션을 수행하고 나는 경험치를 쌓고 있다 생각하면서 도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