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깅 캠페인으로 읽는 Z세대 트렌드
네이버에서 블로그 20주년을 맞이하여 ‘블로깅’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10월 12일부터 11월 5일까지, 아래의 이미지에 있는 두 가지 포맷으로 참여하면 경품을 주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굉장히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블로깅 코너입니다. 오늘의 블로깅에서는 총 7가지 카테고리로 짧은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작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하나하나의 포스팅은 단편적인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이 모이고, 모이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우리 사회를 읽을 수 있는 빅데이터가 됩니다.
오늘의 블로깅 코너
물론 저는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하나 일일이 통계처리 하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소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를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 수 있어서, 링크는 달아놓았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누가(Who)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썸트렌드 10월 12일~10월 30일
서비스를 활용하여 블로깅을 살펴보니 주된 이벤트 참여자는 20~30대 여성으로 추측되었습니다.
일단 인물 연관어에 언니, 오빠, 남편이 상위권에 위치한 것을 보니까 ‘여성‘이고 시험, 공부, 퇴근이 상황 관련 연관어 상위에 있는 것을 보니 20~30대라고 볼 수 있죠. 특히 시험, 공부가 퇴근, 출근보다 많은 것을 보니 20대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년 된 네이버 블로그의 ‘역주행’…MZ세대 붙잡은 비결은’라는 기사가 있을 정도로, 블로그가 MZ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채널이 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 타깃이 남성보다는 여성이라고 점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인간에게 ‘어머니’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지도요.
썸트렌드 10월 12일~10월 30일
다음으로 시간 관련 연관어를 살펴보니 오늘 하루를 살 때 중요한 저녁, 점심, 아침이 많았습니다. 세 개 다 언급량이 많았지만 정황상 뭔가, 더 자는 사람이 적은 시간 순으로 언급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많은 연관어가 금요일, 주말이라는 것을 볼 때.. 얼마나 사람들이 주말을 바라고 있는지 너무나 잘 보였죠. 그만큼 월요일이 싫으니, 바로 다음 순위에 나타난 것 같습니다. 하하..
누가(Who), 언제(When)를 보았으면 어디에서(Where)을 봐야겠죠?
장소 관련 연관어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은 바로 ‘편의점’이었습니다. 얼마나 신세대에게 있어 편의점이 일상의 영역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죠. 단적으로 마트는 11위, 이마트는 20위에 불과합니다.
그다음으로 확인한 것은 ‘음식’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을까요?
데이터는 우리가 커피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밥과 김치를 뛰어넘는 커피의 엄청난 영향력! 20위 아메리카노까지 포함하면 더욱더 차이는 벌어질 것입니다.
그밖에 인상적인 지점은 11위 샐러드, 19위 닭가슴살, 26위 도시락입니다. 샐러드는 건강, 닭가슴살은 운동(건강), 도시락은 편의점과 1인가구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키워드죠.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은 ‘브랜드’입니다. 어쩌면 이번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위에 있는 연관어들이 우리의 일상과 함께 하고 있는 브랜드인 것입니다. 일상에서 언급되었다는 의미는 사람들의 공간과 시간을 일정 부분 장악하고 있다는 뜻이죠.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타벅스입니다. 1위랑 3위를 합치면 아주 독보적입니다. 그냥 일상의 루틴이자, 리추얼(ritual)이 된 것이죠. 메가커피, 투썸, 이디야 등 커피 브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식음료와 상관없는 브랜드로 눈에 띄는 것은 다이소, 올리브영입니다.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쿠팡, 마켓컬리, 넷플릭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이 결국 Z세대의 일상을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유튜브와 아이폰은 전제조건으로 생각해야겠죠.
지금까지 썸트렌드를 활용하여 블로깅을 쉽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일상의 언어들이 포함된 만큼,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던 기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브랜드에 대한 대목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승자와 패자에 대해서 알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법! 나중에 다른 결과가 딱 보이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벤트들이 종종 생겨서, 다시 한번 사회의 흐름을 살펴볼 기회가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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