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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인데 키즈 마케팅은 왜 자꾸 나올까?


뉴스를 보면 저출산과 연관된 기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학교가 폐교를 선택했다거나, 혹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접하게 됩니다. 실제로 인구감소는 현실로 다가와있고, 이 추세가 우리 주변의 삶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 뉴스와는 조금 다른 행보가 유통가에서 보입니다. 최근 11번가는 최신 키즈 트렌드 상품을 빠르게 살펴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키즈 전문관 ‘키즈키즈’를 출시했습니다.

고객 구매 데이터와 검색 지표 등을 기반으로, 패션을 중심으로 도서/교구, 스킨케어, 레저입장권 등 10여개 상품군에서 5~12세 어린이를 위한 최적의 상품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유아동부터 10대 초반 아이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와 상품을 폭넓게 소개하고 ▲키즈여아 ▲키즈남아 ▲주니어여아 ▲주니어남아 네 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해 편리함을 더하기도 했죠.

11번가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 키즈 전문관을 활용해 알파세대, 그리고 알파세대의 부모들을 타겟팅하는 사례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즉, 11번가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아니 저출산이라는 키워드로 만난 뉴스들은 다 부정적 소식이 많았는데, 누가봐도 타겟 대상이 작아지는 듯한 분야에 왜 갑자기 뛰어들고 있냐는 것이죠. 이 의문은 제가 “알파세대가 온다” 라는 제 책에서 말씀드린 관점을 적용해 보면 쉽게 풀립니다.

생각보다 알파세대를 향한 구매력들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제대로 된 지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녀의 특정 시기는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말이죠. 자녀가 1명인 경우가 많아지니 정말 2번은 없는 겁니다. 따라서 제때 소비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집니다.

가족 구성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구성원의 숫자가 줄어드니 구매력이 집중됩니다. 조부모를 비롯한 가족 관계가 다 그렇죠. 그러니 알파세대는 오히려 구매력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집중적인 경제력들이 모이니까요.

한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건 역시 큐레이션인데요, 11번가의 키즈 전문관 역시 주제를 바탕으로 한 큐레이션을 통해 편리한 소비를 돕고 있습니다. 여기서 편리함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중들은 우리에게 크게 투자할 시간이 없습니다. 즉, 직관적으로 빠르게 인지하고 소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이 과정을 이끌어주는 게 바로 큐레이션입니다. 정리해 놨으니 보기 편하고 소비하기 좋죠. 알파세대의 부모도 그렇고, 알파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은 아끼고, 결과를 확실하게 얻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어쩌면 소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그러니 고민해야 합니다. 어떻게 편리함을 제공할 것인지에 관해서 말이죠.

새로운 흐름은 기존과는 다른 이야기를 말하거나, 혹은 고정관념에 대해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을 읽고 더 나은 선택의 기회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