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11월 17일 무신사의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샵)가 홍대입구역에 문을 엽니다. 내년 3~4월에는 성수동에 세 번째 매장이 오픈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신사 홍대점, 스탠다드 매장이 아니라고?
저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인 줄 알고 9번 출구로 갔지만, 무신사 홍대점은 8번 출구에 있었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선 무신사 PB인 스탠다드 제품만 볼 수 있지만, 무신사 홍대점에선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편집샵이었지요.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입점 브랜드들, 그리고 큐레이션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약 463평 규모로, 약 1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 특별한 점은 온라인의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연결했다는 점입니다. 상품의 QR코드를 찍으면 적립금을 포함해 온라인에서 받던 개인별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게 연결해 놓았죠. (잘은 모르지만 무신사 개발자들이 왠지 고생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다른 온라인 몰이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을 두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전략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내년 30개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프라인 매장을 5개까지 열 계획으로 편집숍 역시 내년 3~4월 성수에 세 번째 개점이 예정돼 있습니다.
- 한문일 무신사 대표(2023.11.13 기자간담회)
현재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홍대(21년 5월) ▲강남(22년 7월) ▲대구 동성로(23년 9월) ▲성수(23년 10월) ▲부산(연내 오픈 예정)
- 무신사 편집샵 ▲무신사 대구 ▲무신사 홍대 ▲무신사 성수(내년 오픈 예정)
무신사 오프라인, 심시티하나?
최근 무신사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영토확장에 힘쓴다는 기사가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성수동 부지 매입에 대해 무신사 심시티한다는 댓글이 재밌었죠.
무신사는 부동산 투자를 통한 영토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에만 약 440억 원어치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최근에도 성수동 일대 토지를 약 520억 원에 매입하는 등 2019년부터 1300억 원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토지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성수동 1가 27-4(성신화학 부지), 성수동 2가 315-108(성수역 3번 출구) 등 본사가 있는 성수동 인근 부지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여기에 부지를 사들인 뒤 사옥 등 상업용 건물을 새로 올려 부동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
- 동아일보(2023.11.16 기사)
무신사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온라인에서의 좋은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옮겨가 고객 경험을 극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죠. 아까도 언급했듯이, 홍대점에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개별 고객의 적립금, 쿠폰 등의 혜택 할인이 이어집니다. 오프라인에서 봤던 상품은 온라인에서 계속 볼 수도 있죠. 오프라인 매장의 곳곳엔 QR코드 대파티입니다. 브랜드 QR, 코디 QR 모두 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놓았습니다.
두 번째는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직접 입어보는 것, 온라인에선 할 수 없죠. 새로운 브랜드를 사 보는 것, 온라인에서 처음 시도하기 쉽지 않습니다. 체험만큼 좋은 트리거는 없습니다. 무신사 홍대에는 수버니어 샵이라는 코너도 있습니다. 로컬 문화를 반영한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는 코너입니다. 무신사 홍대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제품도 눈에 띕니다. 이러한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쇼핑 경험들이 무신사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입니다.
무신사가 오프라인에 힘쓰는 이유
무신사가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이렇게 힘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온라인 시장 포화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올해 4월 공개한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 구매 경험 기준으로 무신사의 이용률은 48.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세대별 패션 앱 선호도 조사에서도 10대(55.4%), 20대(53.7%), 30대(39.4%) 등 모든 조사 대상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패션앱 시장에서는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무신사의 연간 매출액은 매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브랜디(1191억 원), 에이블리(1800억 원), 카카오스타일(1019억 원) 등과도 격차를 보이며, 이커머스 패션 시장에선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무한 고속 성장할 것만 같았던 온라인 시장도 성장의 정체기를 맞았습니다. 올해 1~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성장률은 7% 성장에 그치고 그 마저도 여행 등 일부 카테고리의 성장에 의한 숫자입니다. 20% 대 성장을 하던 최근 몇 년과는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죠.
결국 무신사는 이제 온라인 시장이 아닌 오프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판단한 것일까요?
오프라인 경험을 통한 온라인 경험 극대화
패션시장은 특히 오프라인 경험이 중요합니다. 직접 입어 볼 수 없다는 온라인의 한계를 오프라인을 통해 보완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본 브랜드를 직접 백화점에 가서 브랜드 매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입어보고 다시 온라인 쇼핑몰로 돌아오는 번거로운 경험, 한 번 즈음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150여 개의 '요즘 핫한' 브랜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이만한 효율이 있을까요? 또한,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브랜드 역시 다수 만나 볼 수 있어 더 특별했습니다.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입어보고 안 사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죠. 무신사는 가격 역시 통일하며 진정한 O2O(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무신사, 패션만 하는 게 아니다!
무신사는 패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문관을 운영 중입니다. 그중 무신사 뷰티는 현재 오프라인에서도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고객에게 무신사 뷰티를 알리고 있습니다.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성수동에 위치한 스퀘어 성수 3호점에서 ‘프래그런스 바(fragrance BAR)’ 팝업을 진행하며, 국내외 인기 향수 브랜드를 소개하고 맞춤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무신사는 이제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무신사가 온오프라인 믹스를 통해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판을 흔드는 전문몰의 무서운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출처 :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opena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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