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에선 못 쓴다는 네이버페이, 혜택이 불편 이길까
오프라인 삼성페이 결제, 네이버페이 앱에서만 가능
앱 구동 번거로움, 혜택으로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
삼성페이 결제 혜택 줄인 페이코 선례 있어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로고. [사진 삼성전자][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주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용과 호랑이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입니다. 두 페이는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이슈를 제외하면 최근 몇 년 내 가장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죠.
지난 2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삼성전자는 디지털라이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결제와 월렛(지갑) 부문 협업을 시작으로 사용자의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온라인에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독립 온라인 쇼핑몰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결제수단을 선택할 때 일반결제 탭의 기존 ‘신용카드’, ‘휴대폰’, ‘나중에 결제’에 ‘삼성페이’가 추가되는 형태로 구현될 전망입니다. 고객들은 대중적인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셈입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서비스에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이 추가됩니다. MST를 지원하는 카드 단말기가 있는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죠. ‘신용카드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인 만큼, 이제는 전국 웬만한 업장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기존 QR 코드 결제만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영역 확장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 하단에 표시된 돌출 탭을 스와이프하면 바로 삼성페이를 시행할 수 있다. [사진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잠금화면 캡처]문제는 네이버페이 앱에서만 삼성페이 결제 기능이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삼성페이는 앱을 찾아 들어갈 필요 없이 화면 하단에서 밀어 올리면(스와이프) 바로 시행됩니다. 심지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하단부를 스와이프하면 시행됩니다. 이용자들이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게 이런 신속함과 간편함이죠.
그런데 네이버페이 앱에 들어가서 삼성페이 결제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생긴다니, 기존 삼성페이 고객들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 입장에서는 삼성페이 고객을 유입시켜 네이버페이 자체 앱을 키우려는 전략일 겁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삼성페이 내 네이버페이 사용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며 그저 양사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혜택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현장결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용성을 좋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페이만의 혜택으로 승부수?…지속가능할까
하지만 네이버페이-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꽤 큰 성장을 보일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그간 혜택에 있어선 어떤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네이버가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한 번 결제당 몇 원만 주는 카카오페이보다 묵묵하게 몇백 원씩 쌓아주는 네이버페이가 좋다”는 등의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죠.
실제 네이버페이는 일반 고객에겐 결제 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주며, 매달 4900원을 내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4~5%의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부여합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이 다른 페이 업자보다 압도적인 건 사실”이라며 “수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포인트 마케팅 부문 지출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혜택이 주는 효용과 간편함이 주는 효용 중 어느 쪽이 클지는 미지수라 서비스가 개시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처럼 네이버페이-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소위 대박을 친다 해도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포인트 등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죠.
페이코 내 삼성페이 결제 가능 안내. [사진 페이코]이는 다른 간편결제 업자인 ‘페이코’의 선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페이코도 앱 내에서 삼성페이를 선택해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간 페이코는 이런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에서 금액의 1%를 페이코 포인트로 적립해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용 문제로 무작위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정책으로 바꿨습니다.
물론 네이버파이낸셜은 페이코보다 월등히 덩치가 큰 만큼 비용을 감내할 여력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담이 된다면 혜택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삼성페이 결제에서 주는 혜택의 규모를 얼마로 설정할지 네이버파이낸셜의 고민은 서비스 개시 직전까지 계속될 듯합니다.
네이버페이-삼성페이 결제는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께 개시될 예정입니다. 일각에선 애플페이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과연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난 2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삼성전자는 디지털라이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결제와 월렛(지갑) 부문 협업을 시작으로 사용자의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온라인에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독립 온라인 쇼핑몰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결제수단을 선택할 때 일반결제 탭의 기존 ‘신용카드’, ‘휴대폰’, ‘나중에 결제’에 ‘삼성페이’가 추가되는 형태로 구현될 전망입니다. 고객들은 대중적인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셈입니다.
오프라인의 경우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서비스에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이 추가됩니다. MST를 지원하는 카드 단말기가 있는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죠. ‘신용카드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인 만큼, 이제는 전국 웬만한 업장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기존 QR 코드 결제만 가능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영역 확장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 하단에 표시된 돌출 탭을 스와이프하면 바로 삼성페이를 시행할 수 있다. [사진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잠금화면 캡처]문제는 네이버페이 앱에서만 삼성페이 결제 기능이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삼성페이는 앱을 찾아 들어갈 필요 없이 화면 하단에서 밀어 올리면(스와이프) 바로 시행됩니다. 심지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하단부를 스와이프하면 시행됩니다. 이용자들이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게 이런 신속함과 간편함이죠.
그런데 네이버페이 앱에 들어가서 삼성페이 결제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생긴다니, 기존 삼성페이 고객들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 입장에서는 삼성페이 고객을 유입시켜 네이버페이 자체 앱을 키우려는 전략일 겁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삼성페이 내 네이버페이 사용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며 그저 양사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혜택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현장결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용성을 좋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페이만의 혜택으로 승부수?…지속가능할까
하지만 네이버페이-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꽤 큰 성장을 보일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그간 혜택에 있어선 어떤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네이버가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한 번 결제당 몇 원만 주는 카카오페이보다 묵묵하게 몇백 원씩 쌓아주는 네이버페이가 좋다”는 등의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죠.
실제 네이버페이는 일반 고객에겐 결제 금액의 1%를 기본 적립해주며, 매달 4900원을 내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4~5%의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부여합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이 다른 페이 업자보다 압도적인 건 사실”이라며 “수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포인트 마케팅 부문 지출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혜택이 주는 효용과 간편함이 주는 효용 중 어느 쪽이 클지는 미지수라 서비스가 개시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처럼 네이버페이-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소위 대박을 친다 해도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포인트 등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죠.
페이코 내 삼성페이 결제 가능 안내. [사진 페이코]이는 다른 간편결제 업자인 ‘페이코’의 선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페이코도 앱 내에서 삼성페이를 선택해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그간 페이코는 이런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에서 금액의 1%를 페이코 포인트로 적립해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비용 문제로 무작위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정책으로 바꿨습니다.
물론 네이버파이낸셜은 페이코보다 월등히 덩치가 큰 만큼 비용을 감내할 여력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담이 된다면 혜택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삼성페이 결제에서 주는 혜택의 규모를 얼마로 설정할지 네이버파이낸셜의 고민은 서비스 개시 직전까지 계속될 듯합니다.
네이버페이-삼성페이 결제는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께 개시될 예정입니다. 일각에선 애플페이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과연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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