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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정말 마케팅에 도움이 될까요?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 (이하 ‘마케터 AI’>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 책입니다. 만약 이 질문을 받게 된다면 대부분은 대답을 주저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하는 반응이 가장 많겠죠. 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게 지금 당장, 나의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는 먼저 두 가지에 대해 이해가 필수입니다. 

첫째로 마케터의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AI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첫째를 정확히 이해하고 둘째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는 반대로 접근하죠. 마케팅이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막연히 AI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LLM이 어떻고, 질문하는 방법이 어떻고, 매개변수나 토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프롬프트가 중요하다로 흘러가는 내용을 보다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죠. 

그런데 이걸 어떻게 내 일에 적용하지?  

요즘 내 일자리를 뺏는 것은 AI가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 이라는 말을 합니다. 여기서 AI를 잘 쓰는 사람에 대해 오해가 있는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업무에 AI를 잘 쓰는 사람’이 되겠죠. AI만 잘 써서는 결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케터 AI’는 마케터의 일에 대한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마케팅을 잘할 수 있을까? 

그럼 원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되죠. 마케팅을 잘하는 방법은 꽤 어려운 주제입니다만, 쉬운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업무의 개별 요소들을 잘 수행한다면 전체에 대해서도 기본은 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럼 마케터의 일은 어떻게 쪼갤 수 있을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업무는 Plan-Do-See(PDS)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니까요. 

이 전제를 토대로 마케터의 일을 쪼개 보겠습니다. 마케팅은 아주 간단히 말해서, 잠재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면(B2C든, B2B든)을 통해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면 영업이고, 미디어를 활용하면 마케팅이라고 하죠. 따라서 우리의 주 업무는 미디어를 활용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여기서 ‘요즘 마케터’들에게 달라진 조건은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변하다 보니 Do 영역의 대부분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되고, See의 대부분은 고객의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따러서 ‘마케터의 일’을 ‘PDS’에 적용시켜 보면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의 일은 기획과 콘텐츠 제작, 그리고 분석으로 이루어진다. (Ⓒ최프로)마케터의 일은 기획과 콘텐츠 제작, 그리고 분석으로 이루어진다. (Ⓒ최프로)

위의 세 가지를 잘 수행한다면, 우리가 마케팅을 잘하는 충분조건까지는 못 되더라도 마케터로서 일잘러의 필요조건은 갖출 수 있게 되는 거죠. 쉽게 말해 남들보다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조건은 갖췄다는 뜻입니다. (충분조건이 아닌 이유는 시장에 변수가 많기 때문)  

자~! 그럼 첫 번째 과제는 마친 것 같으니 진짜 챗GPT, 그리고 AI가 마케터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죠. 반대로 말해서 이런 영역들에서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는 좀 더 쉽게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AI와 함께 하는 기획.  

기획의 시작은 아이데이션입니다. 광고회사에서는 보통 빅아이디어라고 하죠. 아이디어 하나를 짜내기 위해 마라톤 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요즘은 혼자 일하는 분들이 많죠. 사수나 동료 없이 일하는 분들이 대다수고, 1인 기업가나 프리랜서 같은 경우는 별 수 없이 혼자 머리를 싸매고 창작의 고통을 견뎌야 합니다. 

AI가 있다면 더 이상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해주니까요. 좀 더 나아가면 마인드맵 같은 형태로 시각화시켜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은 윔시컬의 AI 기능을 써서 AI 트렌드 관련 글을 쓰는데 필요한 주제를 추천받은 것입니다. 

마인드맵에서 항목을 제시하면 하위 아이디어는 AI가 채워줍니다.  (윔시컬 캡처)

마인드맵에서 항목을 제시하면 하위 아이디어는 AI가 채워줍니다.  (윔시컬 캡처)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AI의 대답을 믿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우려 역시 AI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AI는 참고가 될 유튜브 영상이나 PDF 파일의 내용을 순식간에 요약해 주고, 나에게 필요한 논문도 찾아 이해하기 쉽게 설명도 해주죠. (요즘은 직접 링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없는 논문이 있는 것처럼 속이지 않습니다) 

그뿐인가요?! 아이디어가 정리된다면 기획안의 초안을 만들어 줍니다. 그럼 우리는 AI가 준비한 초안을 토대로 수정을 지시하고, 또 보고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달라고 지시할 수 있죠. 

아래는 제가 Gamma라는 서비스로 딱 1분 만에 만든 제안서입니다. 아이데이션이나 자료 찾기, 기획안 초안 작성 등을 건너뛰고 바로 제안서를 만든 케이스지만 위의 과정들이 좀 더 보완된다면 웬만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애견사업제안서 

물론 AI는 아직 인간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다만 평균 수준의 작업을 빠르게 수행해 주죠. AI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바닥이 아니라 평균 이상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훨씬 빨리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고, 더구나 혼자 작업을 할 때 자칫 놓칠 수 있는 실수들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되죠. 


AI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결국 우리의 목적은 마케팅입니다.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하죠. 전통적으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수단은 광고였습니다. 지금도 꽤 많은 비용이 광고에 쓰이고 있죠. 

다만 예전과 달리 누구나 미디어(즉, SNS)를 이용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이제 콘텐츠가 중요해졌습니다. 콘텐츠 하나가 입소문과 알고리즘을 타고 수십 수백만 조회수를 만들면서 제품이 대박 나기도 하죠. 하지만 콘텐츠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획도 어렵지만, 스크립트를 짜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에는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AI는 이런 콘텐츠, 즉 글과 사진, 영상을 생성해 줍니다. 우리에게 상상력만 있다면, 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면 AI로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죠. 

과거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데 하루가 꼬박 필요했다면 이제 챗GPT나 클로드, 또는 가젯 같은 서비스를 통해 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숏폼이 유행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과거에는 촬영이나 편집이 부담스러워서 영상을 만들지 못한 분들이 많죠. 이제 기본적인 스크립트만 있다면 브루(vrew)나 플리키(fliki) 같은 서비스가 바로 영상을 만들어 줍니다. 

최근 공개된 어도비의 영상을 보면 이제 프리미어는 단순한 편집 도구가 아니라 AI를 활용한 창작 도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 심지어 아예 없는 장면을 AI를 활용해서 만들 수 있죠. 

동영상 편집 툴인 프리미어의 새로운 기능 예고 영상 (ⒸAdobe)

추후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부분도 쓰겠지만, 이런 영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마케터의 퍼포먼스는 엄청나게 향상될 겁니다. 향후 브런치에서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의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드리려고 하는데요. 책의 내용을 다 소개한다기보다 개요 또는 책에 싣지 못한 부분을 위주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혹시, 책을 보시다가.. 또는 업무에 AI를 활용하시다가 궁금하신 부분이 있거나 직접 강의를 듣고 싶은 분은 링크된 채널을 통해 문의주세요.  



자료출처 : 챗GPT가 정말 마케팅에 도움이 될까요? · 위픽레터 (wepic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