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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드] 맥주 회사가 ‘플라스틱 낚시 대회’ 연 사연…코로나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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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클리오 어워드 수상작 분석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클리오 어워드(CLIO Awards)’가 지난달 25일 2023년 어워드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올해의 클리오 어워드에서는 코로나(Corona)와 We Believers의 ‘Plastic Fishing Tournament‘, Grupo Estratégico PAE와 오길비(Ogilvy)의 ‘Morning After Island‘가 각각 3개의 그랜드 클리오를 수상하면서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요.
 
모비인사이드에서 클리오 어워드 수상작을 소개하고, 기획 의도와 수상 배경까지 파헤쳐 봅니다! 광고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보는 [광고 인사이드]에서 소개할 첫 번째 광고는 코로나의 ‘Plastic Fishing Tournament‘입니다.
 
 
 
 
 

 
 
 
 

맥주 회사가 ‘플라스틱 낚시 대회’ 연 사연

 
 
 
 
 
 
Brand : CORONA
Agency : We Believers
 
 
 
뉴욕의 광고 대행사 We Believers에서 기획한 멕시코 맥주 브랜드 ‘코로나(Corona)’의 광고입니다. 코로나는 지난해 세계 재활용의 날을 맞이해 ‘Plastic Fishing Tournament‘라는, 독특한 낚시 대회를 개최해 어부들로 하여금 물고기가 아닌, 플라스틱을 낚아 올리도록 했는데요.
 
단 그들이 낚아 올린 플라스틱 무게만큼 상금을 지급하고, 대회에 참여한 모든 어부들을 재활용 업체와 연결하여 플라스틱 1kg당 물고기 1kg과 같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면 물고기 개체 수의 축소로 어촌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환경 보호라는 당위성만으로 이번 캠페인을 전개하지 않은 점이 영리합니다. 어부들이 플라스틱 수거를 통해 합당한 대가를 가져가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캠페인을 기획해 낸 거죠. 
 
이 기발한 토너먼트의 결과, 총 20톤이 넘는 플라스틱이 전 세계 바다에서 건져 올려졌는데요. 중국에서 하루에 3.8톤, 이스라엘에서 2.7톤, 남아프리카에서 4.3톤, 브라질에서 2.9톤, 그리고 멕시코에서는 이틀 동안 무려 8.6톤의 플라스틱을 수거할 수 있었습니다.
 
 
 
 
 
We Believers, Corona | “Plastic Fishing Tournament” Global 광고 화면 캡처
 
 
 
 
 
그런데 이 대회를 왜 하필 맥주 브랜드인 코로나가 개최한 것일까요? 환경과 코로나가 무슨 상관이 있기에?
 
코로나는 1925년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멕시코 맥주 브랜드입니다. ‘코로나 맥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휴양지의 여유가 느껴지는 청량한 해변에 라임 한 조각. 바다를 배경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고수한 덕에 코로나 맥주와 바다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는 바다를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면서 자연스럽게 바다의 지속 가능성, 나아가 환경 보호까지 브랜드 정체성을 확대해 왔습니다. 오랜 시간 코로나의 브랜드 자산이었던 ‘깨끗한 바다’를 유지하기 위한 환경 정화 활동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타당한 행보로 비칩니다. 투명한 멕시코 바다가 없다면, 코로나 맥주도 없기 때문이죠.
 
 
 
 
 
코로나 맥주의 상징인 푸른 바다와 라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맑은 바다를 만들어 가면서, 그에 맞는 청량한 맥주 이미지를 지키는 코로나의 선택. 모두에게 꽤나 이로운 브랜딩 활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코로나는 2019년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 ‘코로나19’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은 바람에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2020년에는 신제품 탄산수를 홍보하면서 “coming ashore soon(코로나 상륙)”이라는 경솔한 카피를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요.
 
 
 
 
 
여론의 비판을 받은 2020년 출시된 코로나 탄산수 광고
 
 
 
 
 
이런 흐름을 뒤바꿔 줄 타개책으로 무리수를 두지 않고 코로나가 쭉 지속해 왔던, 그리고 제일 잘하는 “환경 보호”를 키워드로 또 좋은 캠페인을 성공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코로나는 항상 조용히, 그러나 일관되게 바다와 연관된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해 왔거든요. 따라서 코로나가 어떤 환경 캠페인을 벌이든 이는 대중을 의식한 위선적인, 혹은 일시적인 상술로 비치지는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방식

 
 
실제로 코로나는 이번 캠페인 외에도 꾸준히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왔죠. Plastic Fishing Tournament 광고에서 이야기하듯, 코로나는 생태계 보전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습니다. 관련 캠페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Corona Natural Bar

 

 

Corona, Corona Natural Bar 광고 화면 캡처
 
 
 
 
 
코로나 맥주는 100% 천연 재료로 양조가 된다는 점을 광고를 통해 꾸준히 강조해 왔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병을 뒤집어 브랜드 이름이 아닌, 성분 표시가 적힌 패키지 뒷면이 전면에 오게 상품 사진을 광고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펼친 적도 있었죠.
 
또한 2021년에는 영국 콘월 포스민스터 해변에 100% 천연 재료로 바(Bar)를 만드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일명, 코로나 내추럴 바(Corona Natural Bar)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되어 모래, 점토, 나무, 대나무만을 사용해 만들어졌는데요. 이런 목가적인 바에서 마찬가지로 100% 천연 재료로 만든 맥주인 코로나를 마시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기라는 콘셉트로 기획되었습니다. 천연 재료로 맥주를 만들고, 마시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방식의 라이프스타일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잘 담은 캠페인입니다.
 
 
 
 

2. World Oceans Day | The Plastic Letter

 
 
 
 
 
Corona, World Oceans Day | The Plastic Letter 광고 화면 캡처
 
 
 
 
 
또한 코로나는 작년 6월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멕시코 해변에서 ‘The Plastic Letter‘라는 이름의 옥외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와 파트너사가 해변 정화 작업을 통해 직접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환경 보호에 관한 메시지를 새긴 건데요. 코로나는 환경 위기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두가 동참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활동은 코로나가 실천하고 있는 플라스틱 넷제로(net zero plastic footprint) 운동의 일환입니다. 플라스틱 넷제로는 배출되는 플라스틱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을 회수하겠다는 약속인데요, 코로나는 2021년 음료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플라스틱 넷제로를 공표했습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광고를 통해 코로나가 어떤 가치를 표방하는 브랜드인지 전 세계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죠.
 
 
 
 

 
 
 
 
이러한 진정성과 기획력을 인정받아 코로나의 ‘Plastic Fishing Tournament’ 광고는 올해 클리오 어워드 외에도, 지난해 칸 라이언즈에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정도면 올해의 광고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브랜드에 있어 브랜드 이미지의 확고한 형성과, 이를 꾸준히 지켜 나가는 일관성, 그리고 소비자와의 약속을 이행하는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광고 수상 사례입니다. 플라스틱 ‘넷 제로’를 향해 나아가는 코로나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레퍼런스]


자료출처 : [광고 인사이드] 맥주 회사가 '플라스틱 낚시 대회' 연 사연...코로나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방식 - 모비인사이드 MOBIIN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