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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왜 일을 못하냐고요?


무리를 나누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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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사이에 인터넷 매체나 SNS 채널을 살펴보다보면, 세대를 구분하고 세대별로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X세대를 중심으로 그 전세대 이후 세대를 나누어서  X세대는 어떠네, 오렌지족은 어떠네 라는 식으로 평가를 받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커서 나이가 들다보니, 우리보다 어린 세대를 X 다음이라 그런지, Y세대라 잠깐 부르다가 M세대, Z세대라 명명하면서 구분을 짓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X세대와 달리 M세대는 이런게 좋다 안좋다. 심지어 Z세대와 그 아래 세대는 알파세대라 칭하면서 전 세대를 구분지어서 문제점들을 파고드는 겁니다. 

 

저 역시 이런 언론과 SNS에서의 떠드는 과정 속에 은근히 물들기도 했고, 그렇게 나누는 사고 방식에 대해 당연하게 여겼는지도 모릅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피부에 와닿다보니 우리와 우리 아랫세대는 다르다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서 세대를 구분짓고, 거기에 따른 일반화를 만들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치, 한국이 MBTI에 미쳐서 모든 사람을 만나면 먼저 T인지 F인지를 따지고, 너는 N이야? 나는 S인데, 아는 인프피인데 나는 너랑 잘 안맞네. 라는 식으로 MBTI를 묻고 선긋기를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죠.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다보면 한없이 사람을 그룹으로 나누어 생각하게 되고, 우리 그룹이 아닌 다른 그룹의 단점을 찾고 우리 그룹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을 찾으려는 ‘우리끼리’ 문화가 강화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죠. 

 

그 와중에  최근에 모 언론매체에서 나온 기사가 흥미를 끌었습니다. 

 

 

 

Z세대와 일하기 힘든 이유.

 

다소 파격적인 제목으로 저를 놀라게했던 기사는 일본과 미국에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쓰여졌는데요. 그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세계 각지의 일터에서 Z세대와 함께 일하는게 빡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설문조사를 통해 보여주는 겁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Z세대는 업무 의욕이 없는데다가 구미에 맞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혹은 Z세대 직원은 지시받은 것 이상은 노력하지 않는다는 선배 세대의 불만들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모습은 국내에서는 SNL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들에서 MZ세대의 직장생활 태도, 언행을 풍자해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Z세대가 일을 못한다는 화두를 던진 건, 미국의 구직정보업체 레주메 빌더닷컴이기업 관리자 1,34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에 기인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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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를 보면, 기업 관리자 4명 중 3명인 74%가 다른 세대 직원들과 비교했을 때 Z세대 직원과 일하기가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들에게 왜 Z세대와 일하기 어려운지를 항목별로 조사해봤더니, 39%가 전문지식이 부족하다고 꼽았습니다. 그 외에 업무 의욕 노력 부족, 생산성 부족, 산만한 근무태도, 의사소통 부족 등이 나타났는데요. 

 

그래서 반대로 Z세대의 입장을 살펴보니, 직장에서 일하는 베이비부머, X세대, M세대, Z세대를 통틀어 직장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답변한 사람이 Z세대였습니다.

 

직장에서 가장 불행하다 답변한 Z세대는 26%로 X세대 13%, Z세대 13% 대비 2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회사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살펴보니, 번아웃이 왔다, 스트레스를 느낀다, 생계비가 부담이다 라는 답변으로 어려움을 토로했죠.  

 

 

 

Z세대의 스트레스 

 

사실 Z세대는 그 이전 세대보다 디지털에 강한 세대라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 규정지을 정도로 태블릿, 스마트폰이 익숙한 세대인데다가 이들이 직장 생활을 할 초년생부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재택 근무 환경이 익숙해진 세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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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은 다른 이전의 세대에 비해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생활에서도 지쳐있습니다. 

 

정신적으로 탈진했다고도 하는데요. 이들은 X세대의 급격한 경제 부흥기를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전반적인 저성장 국면 속에서 물가는 오르고 금리도 오르는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놓여 있다보니, 생계비 상승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죠.

 

게다가 비교적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감원 칼바람이 부는 것에 Z세대도 예외가 되지 않다보니 직장에서의 불안감도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작년부터는 승승장구할 것 같은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지켜보고 있고요. 이러한 대면근무 경험의 부족, 고금리 인플레이션 환경, 정리해고와 불안한 직장환경이 이들을 더욱 정신적으로 탈진하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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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기존 세대들은 직장에서 색안경을 낀 채로 Z세대를 바라보는 것 역시 이들을 힘들게 할 겁니다.

 

저 역시 사실 그랬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시킬 때 어린 친구들에게 일을 시키면 본인들이 납득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걸 설득하는데 진을 빼는 자신을 보면서 이 친구들은 원래 다 이런가? 라는 불만을 가진 적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사바사(사람 BY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열정을 갖고 누구보다도 동기부여가 된 Z세대 친구들과 함께 업무 협업을 할 때면 신이나서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하곤 하거든요.

 

관건은 세대를 막론하고 어떻게 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지칠 때 서로가 응원을 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방법이 뭔지 좀더 양보하면서 고민을 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료출처 : Z세대가 왜 일을 못하냐고요? (opena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