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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덕질의 세계…요즘 덕후의 요즘 덕질



덕질, 덕후…대중화 달라진 인식과 영향력

바야흐로 취향의 시대, 개인화의 시대입니다. 오늘날 콘텐츠는 매체를 막론하고 한 가지의 유행이나 한 편의 흥행작 대신 개개인의 서로 다른 관심과 취향을 중심으로 소비됩니다. SNS에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드러내며 호응받는 인플루언서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요.

사실 열혈 팬, 애호가 등과 유사어로 엮이는 ‘덕후’라는 표현은 ‘오타쿠(お宅)’라는 일본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오타쿠’는 한 분야에 깊이 집중하고 몰입하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인데요. 주로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 서브컬처에 몰입하는 이들을 낮잡아 부르는 표현으로 굳어져 왔죠.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진 시대, 요즘 ‘덕후’와 이들이 하는 ‘덕질’은 좀 더 대중화되며 긍정적으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세대 불문, 분야 불문 ‘덕질 대중화’

너도 나도 덕후

스스로를 덕후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고 그 세대도 폭넓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자신을 무언가의 열혈 팬이라 답한 Z세대의 비율은 61%에 달합니다.1 Z세대 10명 중 6명은 무언가의 ‘덕후’인 셈이죠.

젊은 세대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1020의 전유물이라 여겨진 아이돌 팬덤 문화는 중·장년층에까지 확산되고 있어요. 한 유명 트로트 가수의 팬 클럽 회원 수는 약 20만 명에 육박하고, 최근 3년 간 50대의 모바일 음악 콘텐츠 이용 시간은 10대의 이용시간을 훌쩍 상회하기도 했어요.2

1. 2022 유튜브 트렌드
2. 2012-2022 모바일 음악콘텐츠 이용시간의 변화

웹툰 ‘팬인데 왜요?’의 주인공은 늦깎이 ‘돌덕(아이돌 덕후)’이 되어 삶의 활기를 되찾은 70대 할머니입니다. 삶의 의욕을 잃었던 순이 할머니는 우연히 아이돌의 노래를 듣고 ‘덕통사고(교통사고처럼 갑작스럽게 어떤 대상에 불현듯 푹 빠지는 일)’를 당하게 되는데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덕심’ 하나로 낯선 팬덤 문화에 적응하는 순이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덕질에는 나이도 조건도 없음을 재확인하며 조건도 배경도 제각기 다른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것도 덕질

덕질 분야는 보다 다양해졌습니다. 흔히 덕질의 영역이라 생각해 온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아이돌 뿐만 아니라 이제 개인이 유독 좋아하거나 수집하는 것들은 모두 덕질 대상이 됩니다.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 뿐만 아니라 신발, 양말, 문구와 같은 생활 용품, 심지어 떡볶이에도 ‘덕후’와 ‘덕질’은 존재하죠.

김규림 저, 위고 출판 | 요조(Yozoh) 저, 위고 출판 | 구달 저, 제철소 출판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인기 에세이 ‘아무튼, 시리즈’입니다. 서로 다른 저자가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대해 다루는데요. 술, 양말, 떡볶이, 피트니스 등 소소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파고드는 과정과 양상을 그리며 덕질의 세계는 경계없이 다채롭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2017년부터 시작해 50여 권 이상을 펴냈을 만큼, 많은 독자의 호응과 공감을 사고 있어요.

덕질을 보는 새로운 시선…긍정적 재평가

덕후의 대중화와 더불어 주목할 점은 덕질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덕질은 삶의 원동력을 불어넣고, 개인의 능력이나 커리어 발전의 양분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어요. 무언가에 푹 빠지는 걸 넘어 직접 상품을 개발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한 사례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유니콘 패션 기업을 만든 ‘신발 덕후’, 유명 액션캠을 만든 ‘서핑 덕후’ 등 성공한 덕후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처럼 덕질을 통해 얻은 능력과 경험을 자신의 일로 승화하는 ‘덕업일치’의 모습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그밖에도 덕질을 통해 삶의 긍정적 가치를 얻는다고 밝히기도 합니다. 에세이 ‘덕질이 나를 날아오르게 해’는 덕질이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과 의미를 안겨주는지를 전합니다. 저마다 덕질의 분야는 다르지만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이 일상의 채도를 높이고, 인생의 1부와 2부를 나눌 만큼 의미있다고 밝혀요.

인식뿐만 아니라 영향력까지

덕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공유되면서 덕후의 활약과 영향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이돌부터 책, 웹툰 등 각 분야의 ‘덕후 크리에이터’는 덕질과 그 대상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공감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전국 김밥일주 후 책까지 펴낸 김밥박사 ‘정다현’, 케이팝 덕후 ‘마복필’, 웹툰·애니 덕후 ‘덕질분석가 덕분’ 등 덕질의 분야와 종류도 다양해요.

또, 웹툰 덕후의 작품 속 소품 제작이 공식 굿즈 출시의 발단으로 이어지거나1 게임 덕후가 고전을 복간시키고2, 심지어 사회문제에 팬으로서 함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3 이처럼 덕후와 덕질은 인식뿐만 아니라 실질적 영향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1. 웹툰 ‘바른연애길잡이’의 바름이 플래너
2.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 팬이 복간시킨 ‘길가메시 서사시’
3. “지구가 BTS보다 핫해선 안 돼”…기후총회에 아미 떴다

좋아하는 마음의 힘
서로 다른 취향을 공유하고 존중하며, 덕질의 세계는 점점 더 깊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느 분야에 푹 빠져 본 경험이 있나요? 그 경험은 여러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지 궁금한데요. 여러분의 삶에 에너지를 채워 줄 덕질을 응원합니다.

원문 : 새로워진 덕질의 세계



자료출처 : 새로워진 덕질의 세계…요즘 덕후의 요즘 덕질 – 스타트업 스토리 플랫폼 '플래텀(Plat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