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마케팅, 정말 효과적일까? - 검색 데이터 분석으로 살펴 본 뉴진스 마케팅
1. 이런 말 하면 욕 먹을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 잘 모릅니다, 뉴진스. 원래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없거든요. 멤버 얼굴도 모르고, 사무실에서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노래의 주인공이 뉴진스라는 것도 최근 알았습니다.
2. 그렇지만 뉴진스가 ‘핫’하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 뉴진스 관련 콘텐츠의 유달리 높은 트래픽만 봐도 짐작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뉴진스의 흔적을 발견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3. 저는 평소 미식축구를 즐겨 봅니다. 최근 길에서 NFL(미 프로풋볼)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여성을 수 차례 마주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NFL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대중화가 됐구나!’ 그런데 알고 보니 ‘블록코어 룩’이 유행이라서 그렇더군요. 블록코어는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과 매치하는 패션이라는데, 자세한 건 잘 모르겠고요. 중요한 건 이 트렌드를 뉴진스가 유행시켰답니다. 소위 ‘상남자의 스포츠’인 미식축구 판에도 뉴진스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뜻이니, 멤버 이름도 모르는 제가 감히 뉴진스 파워를 ‘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4. ‘뉴진스 마케팅’의 파급력은 업계에선 이미 공식으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애플부터 코카콜라, 맥도날드,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가 러브콜을 보냈고요. 대부분 큰 화제로 이어졌습니다.
5. 그런데 말입니다. 뉴진스 마케팅,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요? 어쩌면 인기 아이돌 팬덤의 입소문에 불과한 건 아닐까요?
6. 관련해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습니다. 어센트코리아가 검색 데이터 분석 툴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이용해 뉴진스 마케팅의 간접적인 효과를 분석한 글인데요. 이를 요약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뉴진스 마케팅 효과는 진짜라네요.
패션에서 막강한 영향력 발휘
7. 지난 1년간 뉴진스 연관 검색량(네이버, 구글)은 1억 2,000만 건이 넘습니다. 주로 비슷한 또래인 1020 여성이 많이 검색했습니다.
8. 이 중 마케팅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뉴진스 패션에 대한 검색 흐름을 분석한 결과, ‘뉴진스 옷 정보’를 검색한 유저는 ‘뉴진스 츄리닝’ ‘뉴진스 조거팬츠’ ‘뉴진스 치마바지’ ‘블록코어’ 등의 키워드를 함께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 이는 리스닝마인드 허블의 패스파인더 기능을 활용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검색 흐름은 잠재 고객의 검색 결과를 의미한다고 어센트코리아는 말합니다. 사람들이 뉴진스가 입은 옷을 구매하기 위해 검색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브랜드 광고 효과도 뛰어나
10. 지난 4월 공개된 뉴진스의 ‘코카콜라 제로’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진스 코카콜라’를 검색한 유저는 이후 ‘코카콜라몰’ ‘코카콜라굿즈’ ‘코카콜라 공식몰’ ‘코카콜라 정기배송’ 등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했습니다. 모두 브랜드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키워드죠.
11. 나이키 에어맥스 광고도 비슷한데요. 광고 자체의 화제성(검색량)은 코카콜라 제로 만큼 크진 않았지만, ‘뉴진스 나이키 에어맥스’를 검색한 유저는 이어 ‘조던’ ‘츄리닝’ ‘덩크’ ‘에어맥스 펄스’ 등 상세 상품명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진스 광고가 구체적인 상품명 검색의 계기가 된 셈이죠.
12. 어센트코리아는 “(뉴진스 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연관 검색어는 브랜드와 잠재 고객을 연결해주고 있다”며 “뉴진스 마케팅 효과는 진짜”라고 결론 내립니다.
13. 물론 이 같은 검색 여정이 실제 구매까지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광고·마케팅의 1차 목적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다시 말해 유입을 늘리는 것이라면 적어도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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