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적자 기업 티몬 위메프 11번가 인수하려는 이유
안녕하세요. 판매자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꿈꾸는 이팀장입니다.
올해 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의 3위 업체이며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를 차례로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11번가까지 인수한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죠. 점유율을 합치면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이 또 하나 탄생해서 쿠팡과 네이버와 경쟁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지만, 실제 Qoo10의 인수 목적은 따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작년 영업적자
합치면 3500억
티몬은 작년에 약 1500억 원, 위메프는 약 5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인수설이 나오고 있는 11번가의 작년 영업적자는 약 1500억 원입니다. 세 플랫폼의 적자 규모만 한 해 무려 3500억 원이나 됩니다. 구영배 대표가 이런 적자 플랫폼들을 차례로 인수하는 이유가 무언가 시너지를 통해 흑자 전환을 생각하는 걸까요? 하지만 이미 티몬과 위메프는 자본잠식에 빠져있고, 한두해 적자를 기록했던 플랫폼들이 아니기에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적자 회사들을
인수하는 진짜 이유
큐텐은 물류 회사인 큐익스프레스(싱가폴)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큐익스프레스(싱가폴)은 한국의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100% 전부 가지고 있죠. 현재 이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상장을 하려면 아무래도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성장의 도구로 인수한 위메프, 티몬 등이 이용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큐익스프레스는 해외 물류망들을 구축하고 있기에 티몬, 위메프 기존 셀러들의 제품들을 싱가폴, 홍콩 등 해외로 역직구를 하는 물류 업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큐익스프레스 글로벌 배송망을 활용하는 것이죠.그러면 자연스레 큐익스프레스의 실적도 좋아질 겁니다. 구영배 대표가 노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죠. 이 실적을 나스닥 상장에 활용하려고 현재의 적자 플랫폼들을 인수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쿠팡, 네이버와 경쟁하는
플랫폼을 기대했는데…
저도 처음엔 또 하나의 대형 이커머스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들 인수 후 행보를 보면 역직구와 직구 서비스를 늘린 것 외에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큐익스프레스 미국 증시 상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은 후순위로 밀린 것이겠죠.
그리고 사실 큐텐이 자금력이 탄탄한 회사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플랫폼들을 인수할 때에도 현금이 아닌 지분 교환 형태로 인수가 이루어졌습니다. 적자 기업들이기에 가치가 최저점에 있을 때 싸게 현금을 쓰지 않고 잘 인수를 한 것이죠.
분명 이런 행보가 큐익스프레스의 성장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아쉽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큐익스프레스가 무난하게 나스닥에 상장 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대 플랫폼들과 제대로 경쟁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응원합니다!
- 이전글브랜딩 VS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비결 23.09.14
- 다음글[콘.스.프] 가장 HOT🔥한 아트 페어! 프리즈+키아프 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