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마케터의 고충 - 이러려고 마케터가 되었나
내가 생각한 마케터는 이게 아닌데..
“스타트업은 체계가 너무 없어요.”
“나는 마케터인데 왜 이런 일까지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스타트업 출신 또는 현재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마케터라면 대부분 공감할만한 고충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예전에 나는 그저 마케터는 ‘끝내주는 기획을 하고 전략도 짜고 멋지게 브랜딩도 하고 열심히 마케팅만 하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다. 막상 마케터가 되어보면 디자인은 물론 기획안 작성, 댓글 관리, 원고 작성, 리뷰 관리, 사진 촬영, 영업 아닌 영업활동 등 정말 상상 이상으로 잡다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문득 들게 되는 생각이 있다. ‘내가 생각했던 마케터는 이게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모든 스타트업 마케터가 그렇진 않다. 회사마다 다르고, 기업의 상황이나 업종마다 다 다르다. 다만 빠르게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야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야 하다 보니 한 명의 마케터에게 요구하는 능력과 업무량이 상당히 많을 수 있다. 스타트업 마케터들은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고 성과를 낼 때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 다양한 시도 속에서 내가 하기 싫은 일도 분명히 해야 할 때가 찾아올 것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마케터들이 공감 갈만한 고민들은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다.
1. 스타트업이라서 그런지 체계가 없다.
2. 내가 디자이너도 아니고 이런 업무까지 내가 해야 하나?
3. 배우고 싶은데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사수가 없네.
4. 한정된 예산으로 원하는 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다.
5. 수시로 바뀌는 회사 내부 시스템
6.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 든다.
7. 언제 시장에서 도태될지 모르는 불안함
8.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
9. 워라밸이 너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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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처음 스타트업을 겪는 신입 마케터라면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이직을 생각하거나 퇴사를 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게 될 수도 있다. 솔직히 감히 나의 생각을 말해보자면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시작하고 성장하는 단계의 기업이다 보니 미흡할 수밖에 없다. 내가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나의 커리어 목표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를 우선적으로 따져보고, 그 후에는 직원에 대한 처우와 회사에 대한 포트폴리오 경영진 마인드 등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복리후생을 따져보면 된다.
신입 마케터라면 오직 마케터로서 ‘성장‘하는 것에만 몰두하면 된다. 성장할 수 있는 곳인데 연봉도 많이 주고 복지도 좋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만족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는 않다.
스타트업은 당연히 체계가 없을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개선해 나가는 의지만 보인다면 그곳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의 마케터는 대부분 올라운더 마케터처럼 마케팅 활동 외에 영역까지도 하게 될 가능성도 높지만 디자인 업무나 기획안 작성, 보고서 만들기 등 당시에는 잡다한 일들처럼 느껴질 수는 있어도 알아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되는 업무들도 많다. 기억하자. 마케터는 오직 마케터로서 성과만 잘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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