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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과 '시간'은 삶을 살아가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데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이 두 가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고민은 오랜동안 이어져 왔다. 최근 들어 삶의 가치를 더하기 위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높이 형성되면서 제한된 시간 내에서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경험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다양한 경험을 완벽히 잘 해내는 것보다 경험 자체에 대한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즉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태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경험과 시간 소비 관련 인식’를 실시한 결과, 다양한 경험이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여겨지면서 경험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돈’ vs. ‘시간’, ‘돈’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 견고해... ‘시간적 여유’는 ‘삶의 질’ 높여주는 필요조건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8%)이 무엇을 하든지 간에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응답할 만큼,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돈을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돈과 시간 중에서 ‘돈’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 역시 높은 수준(85.6%)으로, 이러한 태도는 이전 조사 결과에 이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었다(84.2%(2014) → 85.4%(2016) → 84.8%(2018) → 85.6%(2023)). 또한 대부분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87.9%, 동의율)는 인식이 뚜렷하고, 현대 사회에서는 금전 관계가 끊어지면 인간관계가 끊어진다는 응답이 80.8%에 달할 정도로, 일상 생활에서 돈의 영향력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아울러 응답자의 대다수가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보다 행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91.1%, 동의율)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칠 만큼 금전적인 부분은 개인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돈의 가치를 고평가하고 있었지만, ‘시간’ 또한 중요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나를 위한 시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93.0%, 동의율)는 인식이 뚜렷한 가운데,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2.8%)이 남들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것을 현대사회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남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 마련(88.7%, 동의율)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여유가 없는 사람보다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도 89.8%에 달해, ‘시간적 여유’가 곧 삶의 행복이나 자기 발전의 필요조건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86.3%, “남들보다 어떤 경험을 더 했는지에 따라 나의 가치 달라져”... 91.4%, “꼭 잘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

최근 다양한 경험 이력이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면서 ‘경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7.2%)이 요즘은 되도록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의 이력을 갖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데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들이 잘 모르는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고(93.6%, 동의율) 어떤 경험을 좀 더 많이 했는지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86.3%)는 인식도 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요즘은 꼭 잘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고(91.4%, 동의율),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92.9%)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는 등 ‘타인이 인정해주거나’ ‘완벽히 잘 해내는 경험’이 아니어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주로 다양한 경험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쓰고 싶은 활동으로는 여행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건강 관리, 취미활동이 그 뒤를 이었다(우측 그래프 참조).

77.0%, “자원 부족으로 원하는 경험 못하게 될까 걱정돼”... 95.2%, “어떤 경험이 제일 나은 경험인지 가려내는 것도 능력”

전반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지만, 돈, 시간 등 한정적인 자원의 한계로 자신이 원하는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생활 중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82.1%), 시간 부족을 체감한 비율(71.0%)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요즘 시간이나 돈의 부족으로 내가 원하는 경험을 못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는 응답이 77.0%에 달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특히 가장 부족한 시간 유형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시간(19.0%)이나 사회적인 의무를 위해 활동하는 의무 시간(9.9%)보다 개인이 자유롭게 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여가 시간(71.1%)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경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여가 시간에 대한 욕구가 상당한 수준임을 엿볼 수 있는 결과였다.

여가 시간의 한계 때문인지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95.2%)는 어떤 경험이 제일 나은 경험인지를 잘 가려내는 것도 하나의 능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들보다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나의 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다(85.3%, 동의율)는 인식도 뚜렷해, 개인이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자료출처 : [트렌드모니터] 높아지는 '경험'의 가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매드타임스(MAD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