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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이랜드리테일의 평행이론


이랜드리테일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아시나요?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의 계열사로, 뉴코아, NC백화점, 2001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유통그룹입니다. 2001 아울렛, 어릴 때 많이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직도 전국에 이렇게나 많은 매장을 (폐업하지 않고) 운영 중인 것에 놀랐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이 최근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의 팩토리 아울렛, 표어는 '아울렛보다 더 싸게'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9월 15일에 기존 아울렛인 뉴코아아울렛 광명점을 팩토리아울렛으로 파일럿 전환해 운영 중입니다.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은 미국 내에서 아울렛 보다도 싸다는 컨셉으로 운영 중인 유통 브랜드 티제이맥스와 마샬즈를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광명점은 국내외 135개 유명 브랜드 취급 중이며, 직영 상설 할인 매장으로 역시 기존 아울렛보다 싸다는 컨셉으로 운영 중입니다.


운영 결과는 어땠을까요?

 

운영 결과, 11월 기준 방문 고객은 50% 이상 증가했고,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내년 중에 뉴코아아울렛, 2001 아울렛 등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지점 중 13개 매장을 팩토리아울렛으로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만큼 기존 테스트베드 매장의 성과가 좋았다는 반증이겠죠.

 


이랜드리테일의 팩토리아울렛과 쿠팡의 평행이론

 

이랜드리테일이 쿠팡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요즘 너무 쿠팡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1. 직매입

이랜드리테일의 팩토리아울렛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떨까요? 기존 유통 매장의 경우 브랜드가 입점하면 매장 수수료, 인건비, 인테리어 비용 등을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반면에, 팩토리아울렛 모델의 경우 브랜드에서는 상품만 제공하고 이랜드리테일이 인테리어, 상품 진열, 계산 등 브랜드 매니저 역할을 담당합니다. 판매 관리를 유통사가 직접 맡아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관리 비용을 줄이고, 재고 부담도 덜 수 있고요, 유통사 입장에선 직매입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어쩌면 오프라인 패션계의 쿠팡 같은 느낌이네요. 쿠팡도 직매입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받고(물론 초기엔 자체 비용을 많이 태웠지만요), 택배사를 끼지 않고 직접 물류를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2. Everyday Low Price

또한 이랜드리테일의 판매 철학이 'Everyday Low Price'인 점도 쿠팡과 매우 비슷해 보였습니다. 쿠팡 역시 프로모션보다는 상시판매 비중이 높은데요, 쿠팡은 다이나믹 프라이싱 전략(시스템을 통해 시장 최저가에 가격 매칭)을 통해 언제 사도 시장 최저가를 고수하는 상시 할인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3. PB 전략

이랜드는 최근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패션PB 브랜드와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지난 9월 NC베이직 브랜드와 NC송파점, 야탑점, 평촌점 3곳에 'NC베이직 파일럿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은 패션부문에서 43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가격을 경쟁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대량 생산하는 원단 공장을 직접 발굴해 원단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매입해 원가를 절감한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NC베이직은 파일럿 매장 첫 오픈 이후 한 달 만에 스웨터와 청바지 등 의류 3만 장이 판매되었고, 1차 발주한 물량은 완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평당 매출 역시, 일반매장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향후에는 온라인 부문, 아동복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쿠팡 역시 PB로 쏠쏠하게 이익을 보고 있죠. 22년도 기준, '곰곰' '코멧' 등 쿠팡의 PB 상품을 운영하는 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약 1조 36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5%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30% 가까이 고성장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95% 늘어난 62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아래와 같이 어마어마하게 PB브랜드가 늘어나서, 분명 매출 및 이익 신기록을 세울 것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의 차별화 전략

 

사실 기존 이랜드리테일은 컨셉이 애매했습니다. NC백화점과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을 갖고 있는데, 이거 뭐 백화점도 아니고, 대형마트도 아닌 것이 과연 정체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백화점에겐 명품 및 F&B에서 밀리고, 대형마트에겐 생필품에 밀렸죠.

 

그런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하이퍼마켓과 패션브랜드 사업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하고, 각각의 역량에 집중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외형매출은 2조 7000억 원 수준인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70%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이퍼마켓은 킴스클럽을 운영 중인데요, 지난해 지분 투자한 오아시스와 신선식품 플랫폼 '킴스오아시스몰'을 론칭하고 오프라인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패션 부문은 팩토리아울렛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같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이 차별화 전략으로 박 터지는 유통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자료출처 : 쿠팡과 이랜드리테일의 평행이론 (opena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