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안에서 코끼리를 키우고 있진 않나요?
Elephant in the Room
혹시 '방 안의 코끼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다들 말하기가 껄끄러워 그냥 넘어가는 문제를 가리킬 때 흔히 쓰이는 표현입니다.
사진: themillennialsnowflake.com
잠시 방 안에 코끼리가 들어와 있다고 상상해 볼까요? 그 큰 덩치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뽐내며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방 밖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겠죠. 그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냥 모른 체 포기하고 사람들이 방을 나간다든지 다른 문제로 눈을 돌릴 것입니다. 정작 가장 큰 문제는 코끼리인데도 말입니다.
리더들이 방치하는 코끼리
조직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습니다. 리더들이 구성원의 문제를 발견하고도 피드백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좋은 리더’이고 싶은데 쓴소리를 해서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겁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문제는 이런 선택이 결코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외부 피드백 없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란 매우 어려운데, 리더의 굿 가이 콤플렉스 Good Guy Complex 때문에 구성원이 발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가 박탈되고 마는 것입니다.
정말 솔직한 피드백을 원할까?
그런데 구성원들이 정말 솔직한 피드백을 원하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큰맘 먹고 얘기했더니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는 구성원들이 있거든요.
미국의 젠커/포크만의 조사에 따르면 긍정적 피드백 보다 부정적 피드백을 듣기 원하는 사람이 2배 이상 많았으며, 응답자의 92%가 부정적 피드백이 적절히 전달되면 성과 향상에 효과적이라는데 동의했다고 합니다.
출처: HBR (Zenger/Folkman - Your Employees Want the Negative Feedback You Hate to Give)
외국 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국내 기업의 구성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가 교육 개발을 위해 인터뷰를 진행해 보면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뭘 더 하면 좋을지 리더의 의견을 듣고 싶지만 긍정이든 부정이든 피드백 자체를 받지 못해 아쉬워하는 구성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막상 피드백을 받으면 그 즉시는 불편한 감정이 생길 수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고요.
전 세계 CEO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기업가 잭 웰치. 그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CANDOR (무조건적인 솔직함)를 꼽았습니다. 앞뒤 재지 않고 솔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 지금 당장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좋은 리더’로 평가받고 싶다는 이기심 때문에 응당 리더가 해야 할 일을 내려놓은 것은 아닌지, 구성원이 상처받을까 걱정된다는 이유로 빙빙 돌려 말하고 있진 않은지, 나 때문에 사무실 안에서 코끼리가 무섭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관련 글: 껄끄럽지만 꼭 해야 하는 말 -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피드백 하려면
자료출처 : 사무실 안에서 코끼리를 키우고 있진 않나요? (opena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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