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금융 서비스는 왜 알파세대에게 관심을 보이나?
최근 이마트24가 아동용 용돈 관리 앱 ‘퍼핀’을 운영 중인 레몬트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마트24와 퍼핀은 이번 MOU를 통해 △양사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동마케팅 전개 △협업 상품 개발 △양사의 온·오프라인 인프라 활용한 브랜드 홍보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퍼핀은 만 7세 이상 자녀를 위해 계좌 없이 만들 수 있는 교통카드 겸용 용돈카드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은 은행에 계좌가 있어야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지만, 퍼핀에서는 자녀 휴대폰 인증을 기반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알파세대 용돈카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7개월 만에 회원 수 17만 명을 돌파했으며, 구글플레이가 발표한 ‘올해를 빛낸 일상생활 앱’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중요한 건 퍼핀카드의 사용처인데요, 주요 결제처 중 하나가 편의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하게도 편의점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야 겠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사례를 바탕으로 알파세대의 특성 몇 가지를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 용돈 카드?
먼저 용돈 카드는 알파세대의 주체적인 금융 인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책 “알파세대가 온다” 에서 알파세대는 돈을 정말 “좀” 아는 세대라고 표현했습니다.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치 판단이 가능한 세대입니다. 그리고 이 가치 중 하나가 바로 돈이라는 것이죠. 그러니 과거의 세대들보다 이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알파세대는 부모 세대에게 종속된 경제생활보다는, 자신의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경제생활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금융에 독립성을 줘야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법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쁘지 않죠.
용돈 카드는 이런 알파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 근거리 소비
알파세대는 또한 근거리 소비에 능합니다. 자신이 존재하는 범위 안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소비처를 고른다는 겁니다. 물론 자신이 찾고 있는 대상이 존재할 때 이런 성향이 나오긴 하지만,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주변에서 소비 대상을 찾고 있습니다.
조금만 과거를 생각해보면 이랬습니다. 저는 편의점이 일반적 소매점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굳이 소매점이 열려있는 시간에 편의점에 갈 이유가 없다고 교육하셨죠. 지금도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는 일반 소매점과는 다른 제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편의점에서만 파는 대상도 많습니다. 그러니 꼭 일반 소매점이 영업하지 않는 시점에 방문해야 할 이유는 사라진 겁니다.
이게 근거리 소비의 핵심입니다. 취향이나 생각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고, 이런 환경을 경험한 알파세대는 편의점을 비롯한 근거리 소비처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주요 결제처 중 하나가 편의점이 되는 게 아닐까 분석합니다. 결국 이렇게 근거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소비 방향성을 만날 수 있게 된 이상 금융 역시 근거리에서 좀 더 많은 경험들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마트24와 퍼핀이 이런 방향성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알파세대는 이미 “독립” 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금융 회사들은 알파세대를 겨냥하며 다들 금융 독립이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있죠. 그만큼 경제적 요소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스스로 소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는 세대입니다. 이들을 위해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또 어떤 방식을 통해 들려줄 것인지를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 사례를 통해 좀 더 많은 고민들을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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