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의 미래: 인간 대화의 쇠퇴와 봇들의 등장
일론 머스크의 약속대로 챗봇 ‘그록(Grok)’의 소스코드가 공개됐습니다. X의 프리미엄+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그록은 실시간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X문법에 맞는 다소 거칠고 냉소적인 답변을 만들어내는 sarcasm 옵션을 제공하는데요. 이번 공개는 AI개발의 투명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조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의 과거 행적을 고려하면 이번 공개가 단순히 신념에 따른 개방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해에 전세계 모든 AI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자고 외치면서 뒤에서 조용히 xAI를 추진한 전력이 있죠. 이번 공개도 오픈AI(OpenAI)와의 소송전을 위한 전략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달 29일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오픈AI가 설립 당시 ‘인류에게 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하고 앞으로 개발하는 기술의 소스를 공개하기로 했으나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챗봇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몇 년 동안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본래 목적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직접 게시물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대신 개인 메시지 채팅으로 대화가 이동하면서 플랫폼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이러한 변화는 틱톡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틱톡은 팔로우 대상보다는 사용자의 활동 기반으로 AI 추천을 활용하여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다른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쳐, 소셜 미디어 앱은 연결 도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AI 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봇의 등장으로 인해, 플랫폼 안에서 사람과 대화하는지 AI봇과 대화하는지 회의감 때문에 실제 사람간의 소통 자체가 시들해질 수 있고, 소셜 미디어의 핵심 목적이었던 연결 형성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추세를 더 가속화하는 것이죠.
우리는 과연 이러한 미래를 원하며, 소셜 미디어 피드가 봇과 봇 사이의 대화로 가득 채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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