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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의 새로운 시도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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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 탐색에 나선 당근마켓

당근마켓이 제주도에서 일반 중고 거래 이용자 대상 광고 사업 시범 운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3만 원 이상을 판매하는 경우, 3,000원을 지불하면 24시간 동안 판매 확률을 높여주는 서비스인데요. 당근마켓이 이와 같이 중고거래 자체에서 무언가 수익을 만들려고 했던 시도는 처음인지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이 이처럼 과감한 시도에 나서게 된 이유는, 지난 4월 13일에 공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2022년 매출 49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0% 가깝게 성장하긴 했지만, 영업 적자 역시 564억 원으로 61%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당근마켓은 이러한 수익성뿐 아니라, 동시에 성장성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까지 당근마켓을 성장시켜 왔던 지역 광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슬슬 한계를 보이면서, 이제 정말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 이미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근마켓이 기존 광고 모델로 흑자 전환까지 성장할 순 없는 걸까요? 그간 당근마켓이 불과 수백억 원 수준의 매출 만으로도 무려 3조 원이나 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언제든지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카카오였는데요. 카카오는 창업한 지 5년 9개월 만에 '게임하기' 서비스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고, 이후 '비즈보드' 광고 상품을 출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당근마켓 역시 카카오처럼 적극적인 광고 비즈니스를 펼치면, 금방 매출이 제이커브를 그릴 거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당근마켓이 추구하는 기업 정신 때문에 조금 느리게 갈 뿐이지, 플랫폼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 의심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작년 실적을 토대로 결과는 이러한 기존의 인식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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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당근마켓이 광고 비즈니스로 얼마까지 수익을 늘릴 수 있을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앞서 언급한 카카오와 비교해 보았는데요. 2022년에 사용자가 앱에 머물렀던 시간당 광고 매출을 구해보니, 카카오톡이 160원, 당근마켓이 13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이건 당근마켓이 이미 트래픽을 광고 비즈니스로 수익화하는 효율이, 카카오톡의 80% 정도는 된다는 뜻인데요. 즉 작년 트래픽을 기준으로, 비즈보드 수준까지 최적화된 광고 상품을 론칭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6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한계라는 겁니다. 이 정도로는 당연히 당근마켓의 흑자 전환은 불가능하고요.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당근마켓의 트래픽은 성장하기는커녕, 정체된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없다면, 당근마켓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의 방식을 따라가야 합니다

작년 말에 당근마켓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토스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는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토스는 다양한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수익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고, 소기의 성과를 먼저 거두기도 했으니까요. 그렇기에 대기업 광고를 받기 시작한 '브랜드 프로필'이나, 중고거래 '광고하기' 기능처럼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상당히 반갑습니다.

그리고 당근마켓이 앞으로 이러한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만들고,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는 네이버의 경험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당근마켓이 적극적인 수익 개선에 나서면 반드시 대중의 반발을 받게 될 겁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이미 선배 플랫폼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잘 극복해 낸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토어가 소상공인을 위한다며, 대외적으로는 2%라는 최저 수수료를 내걸어 대중의 지지를 받는 동시에, 광고 상품으로 부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고요. 따라서 당근마켓 역시 중고거래 자체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원칙은 지키면서, 다른 방법으로 부가적인 수익원들을 꾸준히 만들어 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