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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보고, 침대서 잠자고”… ‘오감 만족’ 체험 마케팅 뜬다


지난달 27일 오후 1시. 마포에 위치한 전기·통신 인프라 기업 주식회사 신보는 평소와 다른 모습이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 책상에 다시 앉아 일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웬일로 사무실 한 쪽에 직원들이 복작복작 모여 있다.

하나같이 양손에 커피가 든 종이컵을 들고 홀짝홀짝 번갈아 가며 마신다.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누군가는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여기서 나온 게 더 진하고 저기는 산미가 좀 더 세잖아”

“똑같은 원두인데 맛이 다르구나, 신기하다”

커피에 대한 토론은 이내 잡담으로 번진다. 점심시간에 못다 한 대화를 이어가는가 하면, 좋아하는 카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들린다.

원두데일리 관계자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주식회사 신보 직원들

사무실 커피 구독 서비스 ‘원두데일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가 지난달 27일 주식회사 신보에서 진행한 기업 대상 무료 커피 시음회 ‘찾아가는 유명카페’ 현장의 한 장면이다. 스프링온워드는 사내 카페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커피 시음회를 진행한다. 직접 기기와 원두를 들고 사무실로 찾아가 ‘일일 무료 카페’를 운영한다.

주식회사 신보에 마련한 원두데일리 ’찾아가는 유명카페’ 현장(위), 취향에 맞는 커피머신에 투표하는 신보 관계자(아래)

이번 시음회는 주식회사 신보의 신청으로 진행됐다. 신보 복리후생 담당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커피머신이 낡아서 새로운 머신 렌탈을 고려하던 중, 원두데일리에서 무료 시음 기회를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담 없이 신청했다”며, “생각보다 직원들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고, 같은 원두라도 커피머신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새봄 스프링온워드 대표는 “작년에는 시음행사를 진행한 기업이 100% 실제 고객으로 이어져, 매출이 두배 이상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좋은 원재료와 우수한 로스팅 기술이 담긴 원두데일리 커피의 맛과 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원두데일리 사례처럼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고객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브랜드 철학과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가 유통가를 중심으로 부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참신한 제품력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트업은 고객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반베이스가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자료=어반베이스)

어반베이스는 공간 데이터와 3D 시뮬레이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 공간 구축에 경쟁력이 있는 스타트업이다. 오프라인 쇼룸에 버금가는 공간감을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있어 건설사, 인테리어, 가구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환영받는 기업이다.

최근 어반베이스는 동탄에 자사 첫 오프라인 체험 공간, ‘어반베이스 동탄’을 마련했다. 온라인 체험만으로는 고객에게 더 깊고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기 어려워 오프라인 공간을 구축했다.


어반베이스 동탄 개관식에서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지난 8년간 어반베이스가 ‘가상 경험’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어반베이스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 없는 ‘연결 경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어반베이스 동탄은 심리스한 리빙 경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첫번째 복합문화공간으로, 인테리어 애호가들이 자신만의 취향을 더 깊고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분의일은 개인 매트리스 체험관을 운영한다(자료=삼분의일)

슬립테크 스타트업 삼분의일은 자사 매트리스 체험관을 운영한다. 오프라인 경험을 기반으로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아늑한 침실처럼 꾸민 개인 체험실에서 고객은 30분간 아무런 방해 없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연령·성별·구매 이유 등 기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 제품을 사전에 준비한다. 또한, 현장에서 고객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 구매 기준과 매트리스 관리 법 등 다양한 설명도 제공한다.

프렌트립은 큐레이션 서비스 시퀀스를 출시했다(자료=프렌트립)

에디터와 포토그래퍼 등 전문가를 동원해 브랜드 경험 자체를 상품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취미 여가 플랫폼 프렌트립은 지난 6월 경험 큐레이션 서비스 ‘시퀀스’를 출시했다. 양조장과 손잡고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향수 브랜드 본사에 방문해 다양한 향을 경험하는 식이다.

서비스 론칭과 함께 선보인 상품은 총 11개로, 한국 전통 티세레모니를 선보이는 ‘오므오트’, 비어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맥주 테이스팅 ‘퍼멘티드 고스트’, 250여 개 향수를 경험하는 ‘올팩티브 저니’ 등이다. 하반기부터는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자료출처 : “커피 맛보고, 침대서 잠자고”... ‘오감 만족’ 체험 마케팅 뜬다 - DIGITAL iNSIGHT 디지털 인사이트 (di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