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저장하고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브랜딩’
Z세대가 즐겨보는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킬링 콘텐츠만 보고 넘어가지 않고 팔로우까지 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락인 전략이 필요한지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Z세대는 맛집부터 팝업스토어, 여행지까지 오프라인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찾아보는데요. 그중에서도 팔로우까지 하는 계정은 나도 그렇게 찍고 싶게 만드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이 가득한 피드를 가지고 있어요. 잘 찍은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직접 방문했을 때 인스타그램 피드나 스토리에 올릴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참고하기도 좋은데요. 그리고 그런 게시글 이미지가 많으면, 앞으로도 이렇게 참고하고 싶은 이미지가 올라올 거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요. 지속적으로 소식을 받아보도록 하는 거죠. 그리고 계정의 예쁜 피드 분위기는 팔로우를 고민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예요. 팔로우 목록은 공개적이기 때문에, Z세대는 팔로우를 자신의 취향이나 감성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여기거든요.
이때 줄글의 최대치는 모바일 기준으로, 게시글의 이미지를 보고 스크롤을 한 번 내릴 때 화면에 내용이 다 들어오는 정도! 이 경우에도 텍스트가 꽉 차면 피로감을 줄 수 있으니, 적당히 여백을 남기고 줄을 바꾸는 것도 좋아요. 피드 텍스트를 쓰고 나면 한눈에 잘 읽히는지 꼭 살펴보세요.
쿠캣매거진: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보여주고 싶다면
쿠캣매거진은 쿠캣의 제품을 중심으로 여러 먹거리를 소개하는 계정이에요. 사진보다는 주로 짧은 영상을 업로드하는데요.
단면부터 전체샷까지 다양한 구도로 음식을 찍어서, 요리를 눈앞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세해요. 영상인 만큼 치즈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크기는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더 잘 가늠할 수 있죠. 또 요리하는 과정을 짧게 보여주는데, ASMR처럼 감상하는 재미도 있어요. 그리고 썸네일 이미지의 선명한 색감은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진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고 식욕을 자극해요. 맛깔나는 음식 이미지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카피는 하얀색을 주로 쓰고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요.
피드 텍스트는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는데요. 상품 설명을 쓸 때는 줄글, 구입처와 정확한 상품명을 알려줄 때는 이모티콘을 써서 단순하지만 직관적으로 구분했죠. 문단과 문단 사이에 한 줄의 공백을 만들어서 가독성을 높였어요.
쿠캣매거진은 쿠캣의 제품 소개 외에도 맛집 투어부터 자취생이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신상까지 리뷰해서 유용하기도 해요. 요즘 핫한 BTS 정국의 불그리 레시피 등 요즘 Z세대가 궁금해할 만한 시의성 있는 음식 정보를 놓치지 않고 소개하죠. 맛집을 알려줄 때는 추천하는 메뉴 조합과 그 가격을 간단하게 알려줘요. 맛집에 가서 최대한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은 Z세대를 공략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답니다!
하이동원: 사진을 감상만 하는 게 아니라 따라 찍고 싶게 만들려면
화사하고 다채로운 색감부터 따라 찍고 싶은 구도까지! 하이동원은 예쁜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부터 해외까지 여행의 행복감을 대리 만족하게 하는 사진 계정이에요.
피드 텍스트에는 사진을 찍은 위치와 그 공간에 대한 감상이 적혀 있어요. 사진이 찍힌 곳에 같이 가자고 여행 메이트를 언급하며 댓글을 달게 하죠. 그곳에서 그런 구도와 색감의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거예요.
Z세대는 사진을 찍기 위한 의도적인 포즈보다 여행지를 자연스럽게 만끽하는 모습이 드러나는 게시물에 더 반응하는데요.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행 분위기가 드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장소를 어떻게 경험해야 가장 예쁘고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레퍼런스가 되어주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예쁜 사진은 감상을 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이 장소에 오게 만들고 싶다면, 그런 사진을 구성하는 요소들도 매력적인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부가적인 정보를 더하세요. 장소와 꿀팁, 그리고 어떻게 즐겨야 추억을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거죠.
아이폰 하나로만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것도 감탄하게 만드는 요소인데요. 사진으로 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지 언급하세요. Z세대는 콘텐츠 소비자이자 크리에이터이기도 하거든요.
Z세대가 정보성 콘텐츠를 전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계정이 주로 전달하려는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에 관심이 있는 Z세대가 궁금할 법한 연관 정보를 제시하는 거예요. 궁금하지만 귀찮아서 찾아보지 않았던 정보를 따로 찾아볼 필요 없이 실속 있게 정리하거나, 평소 궁금하지 않았더라도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꿀팁을 전달하면 좋아요. 두 번째는, 자신의 알고리즘에는 잘 뜨지 않는 다양한 주제의 정보를 제공하는 거예요. 사회부터 환경까지 다양한 이슈를 함께 다루어도 좋고, 혹은 그중 분야를 하나 골라서 집중적으로 전달해도 좋아요. 공통으로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팔로우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늘의집: 브랜드 키워드와 관련된 콘텐츠를 일관성 있게 확장하고 싶다면
오늘의집은 자취하는 사람이 많은 Z세대에게 유용한 상품과 팁을 소개하는 계정이에요.
인테리어 용품을 어떨 때 사용하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상황과 함께 제시해요. 싱크대 아래나 좁은 옷장을 정리할 때 등 고민일 법한 공간을 활용하는 법을 제시하거나, 홈카페 무드를 내고 싶다는 일반적인 상황에 1만 원 이내라는 가격 측면의 조건을 붙여 상품들을 묶어요.
나아가 자취생에게 유용한 살림 팁을 알려주기도 해요. 청년 지원금 종류 모음이나 배달 용기 세척법 등이 그 예예요.
유튜브의 재생목록 모아두기처럼,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를 이용해 계정 내 주제별 콘텐츠를 모았어요. ‘#오늘의 노하우’에서는 살림팁을, ‘#오늘의zip’에서는 주제에 따라 큐레이션한 제품들을 소개하죠. 게시물의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그에 해당하는 콘텐츠들을 모아서 보기 편해요.
헤이뉴스: 알고리즘 외의 정보를 배달 받기 위해 팔로우하는 계정이 되려면
헤이뉴스는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잘 접하기 어렵거나,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헤드라인만 보고 지나치는 시의적인 이슈에 대해 짧고 굵게 전달하는 뉴스 계정이에요.
Z세대는 취향이나 관심사를 저격하는 계정을 찾는가 하면, 비슷비슷한 것만 뜨는 알고리즘을 피해 정치부터 경제, 사회까지 여러 분야의 최근 이슈를 받아보려고 하는데요. 헤이뉴스는 그런 Z세대들이 많이 팔로우해요.
헤이뉴스는 텍스트로 주요 정보를 전달하고, 이미지는 보조 자료로 활용하는데요. 피드 텍스트는 스크롤 한 번만으로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거예요. 물론 카드 뉴스는 가독성이 좋지만, 텍스트의 양이나 맥락이 카드 뉴스 여러 장에 분배하기 애매할 때가 있죠. 이때 굳이 이미지 여러 장을 만들어 넘길 필요 없이,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이미지와 피드 텍스트의 기존 역할을 뒤집어 적절히 활용한 사례예요. 텍스트 길이는 모바일 화면에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한 번에 들어오는 정도예요. 문단을 나누고 각 단락은 다섯 줄이 넘어가지 않게 구성해서 가독성을 높였어요.
다양한 분야를 다루되 Z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접점을 가진 정보성 콘텐츠를 주로 다뤄요. 보이스피싱 수법 유형, 새로 출시되는 이모지, 치킨 가격 상승, 토익 인정 기간 확대 등 Z세대의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가 그 예시죠. 콘텐츠에서 전달하려는 정보에 Z세대와의 접점이 없다면 연결 고리를 만들어 어필해보세요. 예를 들어 4050에 대한 이슈라면, Z세대의 부모 세대에 대한 이야기로 워싱해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Z세대는 구구절절하게 말하지 않고도 이미지 하나로 나의 상황이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짤을 저장해서 적재적소에 쓰는 것을 좋아해요. 친구들과의 온라인 대화, 인스타그램 스토리, 카카오톡 프사, 블로그까지 Z세대가 자신을 드러내는 여러 플랫폼에서 널리 쓰이죠. 그런 만큼 Z세대는 짤로 쓰기 좋은 이미지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해요. 그리고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을 넘어 다른 플랫폼에서도 공유하죠. 이렇게 공유되기 쉬운 짤로 쓰이기 위해서는, 이미지가 어떤 상황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해요. 하나의 게시글에 함께 묶여 올라가는 여러 개의 이미지는 이어지는 게 아니라 이미지마다 완결성을 가져야 하고요. 그리고 시각적인 요소는 콘셉추얼하거나 감성적이거나 등으로 확실하게 기획되어야 하죠. Z세대로부터 여러 플랫폼을 통해서도 공유되는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만들고 싶거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계정의 운영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 하나의 방법으로 참고하세요!
누누씨: Z세대를 대변하는 짤 계정을 만들고 싶다면
누누씨는 Z세대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밈캐릭터 계정이에요. 빈말이나 미사여구 없이 솔직한 화법으로 현실적으로 공감 가는 이야기를 전달하죠. 이때 크게 두 가지 포인트를 잡을 수 있는데요.
먼저, 경쟁 사회 속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압박에 지친 Z세대의 마음을 건드려요. 갓생은 Z세대에게 여전히 매력적으로 통하는 코드지만 그림자도 있죠. 누누씨는 열심히 안 살아도 뭐 어떠냐는 위로를 유쾌하게 건네기도 하고 뭐가 됐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해요.
두 번째 포인트는 밈 캐릭터의 화자가 Z세대 본인처럼 느껴진다는 거예요. 일하기 싫은 마음을 표현할 때 비속어도 쓰면서 그 상황 속 심정에 공감하게 하죠. 제3자로서 논리적인 조언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날것의 감정을 보여줘요. 인스타그램에서 임플로이언서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라면 콘셉트로 참고할 만하죠. 임플로이언서가 직장 생활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애환과 출퇴근 전후의 소확행을 보여준다면, 일상적인 공감을 자아내면서 브랜드에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어떤 노력을 들이는지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화가 나거나 힘든 일이 주어질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생각을 필터링 없이 적어보세요. 맥락을 상세히 전달하기보다는 감정과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한 상황이 짤 하나로 요약되는지 확인하고요. 무겁지 않고 유머러스한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누누씨의 인스타툰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3D 그림판을 이용해 대충 그린 듯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어요. 말풍선 속 짧은 글은 윈도우의 기본 폰트인 굴림체로 쓰였어요. 완벽하게 다듬어진 듯한 느낌이 아니라서 솔직하게 속마음을 내보이는 콘셉트와 시각적 요소가 일맥상통하죠. 또 말풍선 속 글에서는 밈부터 비속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요. 특히 언어유희를 재치 있게 활용한 문구가 인상적이에요. 등산 동아리를 산을 타지는 않고 인생이 산으로 가는 사람들 모임으로 바꾸거나, 잠재력을 잠과 재력으로 나누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죠. 그리고 하나의 게시물에 올라온 여러 이미지를 묶는 피드 텍스트는 한두 줄이 끝인데요. 꾸미는 말 없이 짧고 담백해서 오히려 인상적이에요.
몇 가지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례를 통해 Z세대가 즐겨보는 인스타그램 콘텐츠와 Z세대가 팔로우까지 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는데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브랜딩할 때 주의하면 좋을 간단한 체크 리스트를 준비해보았어요.
1. 자신만의 락인(Lock-in) 전략이 뚜렷해야 해요. 따라 찍고 싶은 사진이 가득한 피드, 매력적인 큐레이션 방향과 그에 따른 정보들, 짤로 쓰고 싶은 이미지 등을 예로 들 수 있어요.
2. 콘텐츠 업로드는 꾸준히! 원하는 것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이 명확하게 보이고, 기복 없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피드는 팔로우를 결정하고 유지하게 하는 요소예요. 에디터는 콘텐츠가 1주일에 한 번은 업로드되어야 팔로우할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3. 편의를 높이는 디테일을 확인하세요. 피드 텍스트의 길이는 스크롤 했을 때 한 번에 보이는 게 좋아요. 단락 사이를 띄어 쓰거나, 양옆 여백을 둔다면 가독성은 더 높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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