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부터 식물성 우유까지, 2023년 주목해야 할 음료 트렌드 총정리
커피부터 식물성 우유까지, 2023년 음료 시장이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 총정리
우리가 무언가를 섭취했다면 10번 중 4번은 음료 또는 음료를 포함한 식사입니다. 우리 식생활은 음료를 떼어놓고 말할 수 없죠. 지난 아티클(링크)에 코로나 이후 달라진 식생활을 테이크아웃·배달·간편식 등 먹는 방법 중심으로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음료 등 마실 거리에 집중합니다.
분석 대상은 오픈서베이 푸드다이어리 데이터입니다. 이를 활용해 커피/차부터 과채음료·최근 성장하는 식물성 우유까지 국내 소비자가 가장 즐겨 먹는 음료별 섭취 상황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각 음료를 가장 많이 마시는 세그먼트는 누구인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마시는지, 코로나를 지나는 4년간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 세부적인 트렌드를 확인해 보세요.
한국인의 식탁, 10번 중 4번은 음료 포함한다
세부 트렌드를 살펴보기 전에 전반적인 음료 취식 현황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오픈서베이 푸드다이어리를 활용해 2019년 3월부터 23년 5월까지 총 51개월의 식음료 섭취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음료와 음식을 함께 섭취한 경우가 25%, 음료만 섭취한 경우가 15%를 차지합니다. 여기서 음료는 과일을 갈거나 커피·차를 우리는 등 직접 제조한 것, 카페 등 식음료점에서 구매한 것, 편의점 등에서 병·팩에 포장된 형태로 구매하는 RTD 음료*를 모두 포함하며, 주류는 제외합니다.
*단, 응답자가 브랜드 및 제품명을 명시한 경우만 RTD 음료로 분류했습니다.
음료는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각 44%, 56%), 그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섭취하는 빈도가 높습니다(20대 18%, 30대 23%, 40대 28%, 50대 이상 31%). 흔히 음료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섭취량이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반대인 겁니다. 지금부터 커피·차·과채음료 등 음료 종류별로 주요한 소비자 세그먼트가 누구인지 더욱 자세히 살펴봅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1. 소비자가 가장 사랑하는 음료 1위 커피, 메뉴별 주요 소비자는?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는 바로 커피입니다(45%). 그중에서도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가장 많이 마십니다(각 49%, 33%). 커피는 카페에서 마시는 풍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마시는 비중이 절반에 가깝습니다(45%). 그다음은 직장 및 학교이고(29%), 카페나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마시는 비중은 19%에 그치죠. 또 Non-RTD 커피를 RTD* 커피보다 훨씬 많이 마십니다(각 95%, 5%). 편의점·마트 등에 병·팩에 든 커피보다는 카페와 같은 식음료점에서 구매하거나 캡슐·드립·믹스 등의 형태로 더 많이 마신다는 뜻입니다.
*단, 응답자가 브랜드 및 제품명을 명시한 경우만 RTD 음료로 분류했습니다.
커피는 젊은 층보다는 높은 연령대에서 더 많이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된 커피 중 20대가 마신 커피는 12%, 40대는 32%, 50대 이상은 35%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한 성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큽니다(각 42%, 58%). 이를 통해 커피 시장의 주요 세그먼트는 고연령층 여성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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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에서 40~50대 여성의 존재감은 아메리카노·라떼 세부 시장에서도 뚜렷합니다. 아메리카노와 라떼 섭취량에서 각 연령·성별 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니, 40~5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겁니다(아메리카노 각 18%, 19%, 라떼 각 2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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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는 어떨까요? 디카페인 커피는 섭취량이 19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해, 23년 엔데믹 이후 크게 증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40~50대 여성이 주요한 소비자인데요. 이들은 특히 코로나를 거치며 디카페인 섭취를 크게 늘렸습니다. 아래 차트는 각 세그먼트의 디카페인 섭취 비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나타내는데, 한눈에 보아도 40~50대 여성 세그먼트가 가장 가파른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죠.
*응답자가 ‘디카페인’을 명시한 경우만 디카페인 커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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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브차·녹차·한방차, 차 시장 주도하는 4050 여성의 입맛은?
차류는 여성 세그먼트의 강세가 더욱 뚜렷한 음료입니다. 차류 섭취 비중에서 여성이 64%를 차지하죠. 커피와 마찬가지로 고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20대 19%, 30대 19%, 40대 25%, 50대 이상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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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류 역시 Non-RTD, 즉 티백이나 찻잎, 과립형 등으로 훨씬 많이 섭취하는데요(86%). 이 Non-RTD 차 시장에서도 40~50대 여성이 가장 눈에 띕니다. 성/연령별 섭취 비중에서 50대 이상 여성이 26%로 1위를, 40대 여성이 16%로 2위를 점하고 있죠.
전반적으로 차류는 과일허브꽃차와 곡물차가 가장 널리 섭취됩니다(각 28%, 28%). 그 뒤로 호박차·생강차, 헛개차·혼합차 등을 포함한 기타 차류·홍차·녹차가 비슷한 수준으로 선택됩니다(각 15%, 14%, 12%).
그런데 주요 세그먼트인 40~50대 여성의 선호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이들 역시 과일허브꽃차를 가장 많이 마시긴 하지만(33%), 타 그룹 대비 한방차를 섭취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습니다(16%). 40~50대를 제외한 소비자 사이에서 한방차는 섭취 비중이 9%에 그치는 하위권이지만, 40~50대 여성에서는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죠. 한방차는 통상적으로 녹차나 홍차보다 카페인 함량이 적은 차로 여겨지는데요. 앞서 40~50대 여성이 디카페인 섭취율도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카페인에 민감한 세그먼트 특성을 추측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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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음료라도 제형에 따라서도 섭취량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액상형, 즉 RTD 커피/차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아래 차트는 각 성·연령 세그먼트가 어떤 제형의 커피/차를 얼마나 마시는지, 2019년부터 2023년 5월까지 변화 추이를 나타낸 차트입니다. 차트를 살펴보면 액상형(RTD) 커피 및 차류에서는 40~50대 여성은 그다지 눈에 띄는 세그먼트가 아닙니다.
*단, 응답자가 음료의 제형을 명시한 경우 이에 따라 분말형·침출형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단, 응답자가 브랜드 및 제품명을 명시한 경우만 RTD 음료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분말형·침출형 커피와 차에서는 40~50대 여성의 섭취량이 다른 세그먼트를 압도합니다. 이들이 커피와 차를 직접 내리고 우려 마시는 ‘향유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세 가지 형태 모두 섭취량이 2023년에 더욱 증가하며 앞으로의 긍정적인 전망도 엿볼 수 있는데요. Non-RTD 커피 및 차 관련 시장의 기업이라면 40~50대 여성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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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일주스는 오전, 쿨피스는 저녁? 과채음료 섭취 상황 분석
과채음료는 세부 카테고리를 RTD, Non-RTD 외에도 ‘가공과채음료’까지 포함하여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공과채음료는 쿨피스, 쥬시쿨, 피크닉처럼 과채 과즙이 함유량이 10% 미만인 분류상 ‘혼합음료’로 정의되는 음료를 말합니다.
과채음료는 Non-RTD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커피·차와 달리 RTD 섭취 비중이 절반 정도까지 높습니다(51%). 이와 비슷하지만 조금 덜한 수준으로 Non-RTD 과채음료를 마시고(42%), 가공과채음료의 비중이 가장 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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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채음료 역시 남성보다는 여성(각 42%, 58%), 그리고 높은 연령대에서 많이 소비됩니다(20대 20%, 30대 23%, 40대 26%, 50대 이상 31%). 특히 가장 널리 이용되는 RTD 과채음료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40~50대 여성이 핵심 소비층입니다(각 15%, 17%). Non-RTD 과채음료 역시 50대 이상 여성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죠(24%). RTD·Non-RTD 과채음료 모두 오전에 집에서 많이 섭취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공과채음료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20대 여성 중심으로 비교적 낮은 연령층에서 선택받고 있죠(21%). 다른 과채음료와 반대로 저녁에 마시는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점도 특징입니다. 주로 저녁에 매운 음식을 먹으며 쿨피스 등을 곁들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가공과채음료는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해, 향후 성장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4. 가치 소비로 부상한 식물성 우유, 성장 이끌 핵심 소비자층은?
최근 식물성 대체 우유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 우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언론과 시장에서는 건강에 대한 고려와 환경을 생각한 가치 소비의 확산을 원인으로 꼽고는 합니다. 이는 전 세계적 경향이기도 해서, 지난해 대비 글로벌 대체 우유 시장이 11% 성장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죠(링크).
식물성 우유라고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두유를 떠올릴 겁니다. 두유가 국내 식물성 우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84%). 그런데 최근에는 시장이 아몬드·귀리·코코넛 우유 등으로 점차 시장이 다양화·세분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유 섭취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지만, 비(非)두유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죠. 이때 비두유는 아몬드유·귀리유와 기타 식물성 우유를 포함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유와 비두유의 주요 소비자가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먼저 두유는 성별에 상관없이 주로 높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취식됩니다. 40~5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죠. 반면 비두유는 5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3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크고(22%), 남성은 비두유 섭취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모든 연령에서 작습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그런데 앞으로는 40~50대 여성과 20~30대 남성 세그먼트에서도 비두유 제품의 인기를 기대해 볼 만합니다. 이들이 최근 4년간 비두유 섭취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린 세그먼트이기 때문이죠. 현재 비두유 식물성 우유 시장의 핵심 소비자층인 젊은 여성뿐 아니라, 성장하는 세그먼트인 40~50대 여성과 20~30대 남성을 공략하는 전략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자료출처 : 커피부터 식물성 우유까지, 2023년 주목해야 할 음료 트렌드 총정리 - 오픈서베이 블로그 (opensurv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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