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우려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았는데요. 일정 부분 동의하긴 하지만, 여전히 풀필먼트 기업들에게 열린 시장도 작진 않을 거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아무리 쿠팡이라도 모든 걸 다할 수는 없기에, D2C를 지향하는 자사몰들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더욱이 플랫폼의 지배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브랜딩이나 수수료 절감 등의 목적으로 어느 정도의 자사몰 비중을 가져가야 하는 건 필수적인 일이 되었고요. 그렇다고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물류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풀필먼트 기업들을 향한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사실 테크타카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도, 이커머스에서 쿠팡이 제시한 물류 서비스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이런 것들을 쿠팡의 생태계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분명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쿠팡에게 종속되지 않으면서, 양질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수요는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여기서 나오는 수요의 대부분이 영세한 판매자와 다품종 소량의 재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고요. 이는 곧 어쩌면 쿠팡도 포기한 이들을 가지고 어떻게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아주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테크타카의 아르고는 단지 창고 관리를 넘어서서, 운송 관리나 판매자 도구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인데요. 적어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쿠팡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더 나아가 부족한 하드웨어 인프라는 우수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른 업체들을 파트너 센터들로 끌어들여 보완 중이라 하고요. 이러한 노력들이 과연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