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그간 네이버가 이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쿠팡과 경쟁하고, 중국 커머스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새로운 시도들을 꾸준히 해왔는데요. 다만 이러한 액션들은 대부분 네이버 본인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쿠팡과의 배송 품질 격차를 줄이기 위해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구축합니다. 직접적인 물류 투자 없이, 파트너사를 모집하여 배송 및 물류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 도착보장을 론칭하면서, 배송 서비스 품질을 쿠팡에 근접한 수준까지 키우고, 최근에는 한시적이지만 네이버 플러스 혜택에 무료 배송을 추가하기까지 했습니다.
동시에 쿠팡 로켓배송 직매입 기반 상품 대비 구색 및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브랜드스토어를 육성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CJ대한통운처럼 쿠팡과 갈등 중인 제조사들을 모아, 이른바 반쿠팡 연대를 만들기도 했고요. 덕분에 한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영역을 직접 하지 않고, 외부 파트너의 힘을 빌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배송에서는 주 7일 쉬지 않고, 늦어도 내일까지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는 쿠팡과는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있었습니다. 무리해서 이를 뒤따라가더라도, 결국 비용 효율에선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요. 구색 및 가격 영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리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플랫폼 내 자연 경쟁을 유도하더라도, 직접 협상하여 매입한 상품이기에, 가격을 원하는 대로 조정하는 쿠팡과 견줄 순 없었습니다.
사실 이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과의 비교에서도 동일하게 해당되는 문제였습니다. 배송 품질로 차별화하기엔 쿠팡 대비 애매했고요. 가격 측면에서는 오히려 압도적으로 밀렸습니다. 네이버는 어떻게든 부족한 면들을 바르게 보완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인 차이에서 오는 격차를 단기간 내 극복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