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손해 보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번 스타벅스 리워드 파일럿 테스트가 절묘했던 건, 고객이 혜택으로 느끼는 동시에, 스타벅스 입장에서도 손해는 최소화하는, 아니 오히려 이익을 늘릴 수도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단지 별 개수에만 집중한다면, 분명 이번 프로모션은 고객에게 혜택 퍼주기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리워드 개편에 대한 고객 반응을 수집하다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 중 하나가, 고객들이 무료 음료 쿠폰을 사용할 때, 공짜 커피다 보니 일부러 비싼 메뉴를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인데요. 이를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 등으로 대체한다면, 더 자주 무료 음료를 준다고 하더라도 비용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또한 8개라는 낮아진 허들이 불러온 추가 수요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객 재구매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구매 빈도가 잦아지면, 총매출 자체는 이전 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큰 건데요. 여기에 더하여 회전율 상승으로 인하여, 단위 매출당 고정 비용이 감소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계산들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당장은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건강하게 만들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거고요.
물론 이는 가정의 영역이고 실제 고객들의 반응은 다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역시 바로 개편하는 것이 아니라 파일럿 테스트를 거치는 걸 텐데요. 여기서 더 흥미로운 포인트는, 7월 말까지로 예정된 리워드 테스트 기간이 상당 부분 '2024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와 겹친다는 점입니다. 프리퀀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이 증정품을 받으려면,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을 마셔야 하는데요. 보통 비싼 계절 한정 메뉴가 선정되는 미션 음료를, 아마 골드 회원은 당연히 무료 음료 쿠폰을 지불해서 먹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Magical 8 stat'를 선택한 고객은, 미션 음료를 반드시 자비로 사 먹어야 하고요. 여기서도 소소하지만 추가적인 이익 보전이 될 겁니다. 아마 이번 테스트 설계 당시 이러한 점도 모두 고려했을 거라 보고요.
이처럼 이번 스타벅스 리워드 테스트는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건드린 동시에, 고객과 브랜드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균형점까지 찾은 영리함이 돋보였는데요. 과연 정말로 지표의 반등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다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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