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여담]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만남, 누가 더 이득일까?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만났습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디지털라이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각각의 페이 서비스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1위 삼성페이와 온라인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의 만남이 뜻하는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또 각 사업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일까요? 나아가 누가 더 이득일까요?
"애플페이 견제, 의외로 크다"
간편결제 시장은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실물카드를 스마트 기기에 탑재해 현실의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실물카드를 스마트 기기에 탑재하지만 주로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것을 후자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서 1위를 달리는 사업자입니다.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와 만나면 얻을 수 있는 단기적 이득은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도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독립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 상품 페이지 내 ‘N Pay 구매하기’ 버튼이 노출되어 네이버의 회원정보를 통해 주문이 진행되는 가맹점 유형입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보다 많은 온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 간편결제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물론 삼성페이도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면서, 심지어 타사의 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품은 네이버페이 수준의 '온라인 침투력'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 만나 온라인 영토를 크게 넓힐 수 있게 됐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애플페이를 견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애플페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입니다. 파괴적인 존재감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반 기세를 올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애플페이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가 아닌 NFC(근거리무선통신)만 지원하며, NFC가 지원되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5%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확장이 어렵습니다. 최초 협력하는 현대카드가 NFC 단말기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변수가 많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의 최초 협력을 무난하게 끌어내며 NFC 인프라까지 확충시킨 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면 일은 커질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를 이유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애플페이가 애플의 iOS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세를 몰아 애플이 애플페이를 통해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아이폰 생태계를 국내에서 탄탄하게 키울 수 있다면, 갤럭시의 삼성전자는 홈 그라운드에서 그 뿌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입니다. 결국 국내에서 애플 생태계의 확장을 억제시켜야 하며, 그 접촉점 하나인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와 손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한지니 부사장은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편리한 모바일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양사간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결제 생태계 확대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박상진 대표(좌)와 삼성전자 한지니 부사장(우)이 디지털라이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오프라인 빅데이터"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오프라인 영토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QR 결제에 기반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서비스에 삼성페이의 MST 결제 방식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영역 내에서 삼성페이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현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면 역시 데이터 확보라는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지만, 네이버페이도 카드사들과의 협력으로 전용 체크카드 등을 수 차례 출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라인 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바탕으로 실물카드까지 출시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QR에만 의지해야 하는 오프라인 결제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함입니다.
삼성페이와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프라인 결제 영토를 넓힐 수 있는 것은 덤이며, 그 너머에서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페이와의 극적인 시너지를 내며 공동 마케팅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 박상진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3,15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 결제 방식 도입을 통해 전국 대부분의 오프라인 결제처에서도 편리한 사용성과 혜택을 끊임없이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네이버페이 사용자에게 보다 새로운 디지털라이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더 이득일까?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만남은 자칫 '제로섬' 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편결제의 강자로 활동하고 있으나 그 영역이 흐릿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페이로 온라인 결제는 가능하고, 네이버페이도 QR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합니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간편결제의 경계선은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에 일단은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확보할 수 있는 가맹점의 숫자는 양측 모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규모의 경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측은 올 상반기 내에 서비스를 구축하며 사용자의 디지털라이프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도 지속 모색할 계획입니다.
삼성페이는 약점을 보완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낮은 수수료, 나아가 광범위한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통해 단기간에 시장의 최강자가 되었으나 유난히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을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규제 이슈 등이 발목을 잡은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만나면서 이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여지가 생겼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와 만나 현대카드와 손잡은 애플페이와 명확한 대립전선을 구축한 관계로, 삼성카드와 애플페이의 연합전선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는 그럼에도 이를 감수하면서 네이버페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 만큼 얻는 것이 더 많다는 판단이 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네이버페이가 얻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이 비용 등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데다,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확보 측면서 뚜렷한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데이터 활용 방식 등에 대해서는 더 논의되어야 할 것들도 많기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자료출처 : [IT여담]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만남, 누가 더 이득일까? < IT/스타트업 < IT/스타트업 < 기사본문 - 이코노믹리뷰 (econovill.com)
- 이전글국내외 개발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23.02.23
- 다음글물류 혁신, 30분 배송 시대 올까 23.02.23